'NC→두산→LG' 호랑이 꼬리 물다 당했다, '불의의 헤드샷' 에이스 당겨 쓰는 삼성은?
윤승재 2024. 7. 16. 08:04
삼성 라이온즈의 '푸른 피 에이스' 원태인이 대구가 아닌 광주 마운드에 오른다. '불의의 헤드샷 퇴장'으로 많은 공을 던지지 못한 탓에 일정이 앞당겨졌다.
원태인은 지난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1회 불의의 헤드샷으로 조기 강판됐다. 0-4로 끌려가던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강승호에게 던진 직구가 손에서 빠지며 헤드샷으로 이어졌다. 원태인은 규정에 따라 조기 강판됐다.
개인 선발 최소 이닝, ⅔이닝 동안 원태인이 던진 공은 23구. 90구 이상을 거뜬히 던지는 그로선 상당히 적은 수치였다. 선발 투입 전 하는 불펜 피칭과 비슷한 투구수이기도 하다. 향후 원태인의 로테이션 조기 등판도 가능한 투구수다.
이에 박진만 삼성 감독은 지난 14일 "원태인의 투구수가 너무 적었다. 다음주 주중 경기에 (앞당겨서) 선발로 내보낼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로테이션대로라면 원태인은 19일 대구 홈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전에 등판한다. 하지만 박 감독이 세운 '새 계획'대로라면 원태인은 16~18일 광주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전 마운드에 오른다.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원태인은 적은 투구수에 조기 강판된 만큼 휴식을 충분히 취했다. 또 원태인은 지난 5월 8일 KIA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좋은 기억이 있다. 볼넷이 3개나 있었지만 안타는 단 2개밖에 내주지 않았고 삼진을 5개 잡아냈다.
현재 삼성은 48승 40패 2무 승률 0.545로 2위에 올라 있다. 1위 KIA를 4.5경기 차로 추격 중이다. 이번 3연전 결과에 따라 1.5경기까지 줄일 수 있다. 16일 선발은 데니 레예스로 정해졌고, 로테이션대로라면 나머지 2경기에 코너 시볼드와 원태인이 번갈아 나간다. 1~3선발을 투입하는 만큼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는 삼성이다.
다만 걸리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순위'다. KIA는 올 시즌 유독 2위에 강했다. 4월과 5월 NC 다이노스가 두 차례 3연전에서 KIA의 벽을 넘지 못했고, 5월 두산과 6월 LG 트윈스도 호랑이 꼬리를 물었다가 패하며 순위를 뒤집지 못했다. 후반기에도 2위 LG가 다시 KIA의 아성에 도전했으나 스윕패로 물러났다.
삼성도 중요한 순간 KIA에 고배를 든 바 있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앞둔 삼성은 2위는 아니었지만, 2경기 차 3위로 KIA를 추격하고 있었다. 하지만 홈에서 KIA에 스윕패를 당했다. 삼성은 이전까지 KIA에 상대 전적에서 3승2패로 앞서 있었으나 중요한 고비를 넘지 못하고 추격의 동력이 끊겼다. KIA의 기분 좋은 '2위 징크스'를 깨는 것이 중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원태인의 '멘털'이다. 헤드샷 퇴장은 데뷔 후 처음이기에 '멘붕(멘털붕괴)'의 정도는 더욱 심할 터. 원태인은 퇴장 후에도 다음 날에도 시원하게 웃지 못하며 충격을 완전히 지워내지 못한 듯했다. 박진만 감독과 베테랑 강민호 등 선배들이 나서 다독이고 있는 가운데, 중요한 1위 싸움을 앞두고 원태인이 '에이서 멘털'로 돌아올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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