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대충격! 황희찬, 연습경기 중 '인종차별' 당했다…마르세유 이적 변수되나→울브스 동료 HWANG 모욕 준 선수 때려 '레드카드' 감동!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충격이다.
손흥민에 대한 소속팀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이 한동안 축구계를 시끄럽게 한 가운데 황희찬도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마침 황희찬은 프랑스 명문 올랭피크 마르세유 깜짝 이적설에도 휩싸여 있어 인종차별 사건까지 복합적으로 이적에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게 됐다.
황희찬이 현 소속팀 울버햄튼의 프리시즌 첫 친선 경기에서 후반전에 나와 45분을 소화했다. 인종차별 행위를 당했고, 그럼에도 의연하게 남은 시간을 그라운드에서 보냈다. 울브스 선수 중 한 명이 황희찬에 인종차별 발언 한 선수를 때려 퇴장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황희찬의 출전 및 인종차별 소식은 영국 '익스프레스 앤드 스타' 등에 울버햄튼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리암 킨 기자에 의해 밝혀졌다.
울버햄튼의 스페인 마르베야 전지훈련에 동행 취재하고 있는 킨은 16일 자신의 SNS와 보도를 통해 이를 알렸다. 울브스는 2024-2025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 승격한 코모와 친선 경기를 했다. 코모는 과거 첼시와 바르셀로나 등에서 뛰었던 세계적인 테크니션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사실상 감독을 맡고 있으며 자금도 넉넉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는 구단이다.
킨은 "코모와의 경기는 1-0으로 울버햄튼이 승리한 가운데 끝났다"며 "후반전엔 황희찬과 매트 도허티, 라얀 아이-누리 등이 나섰다"고 했다. 황희찬은 이날 친선 경기 후반전을 다 뛴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 상황에서 황희찬이 상대 선수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은 것이다.
'익스프레스 앤드 스타'에 따르면 황희찬을 모욕하는 발언이 나오자마자 동료 선수인 다니엘 포덴세가 해당 발언한 코모 선수를 폭행했다. 이후 양팀 선수들이 다툼을 벌였다. 포덴세는 레드카드를 받았다. 울브스를 이끄는 개리 오닐 감독도 이를 확인하면서 "우리 선수들이 황희찬에 대한 상대 선수 발언 때문에 화가 났다"고 했다.
오닐 감독은 이어 "모두가 모이는 것(벤치 클리어링처럼)을 볼 수 있었다. 황희찬은 그 것에 분명히 화가 났다. 동료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많은 사람들이 황희찬을 위로하고 그를 옹호하려고 애쓰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고 했다.
황희찬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감정을 다스리고 남은 시간을 다 뛰었다는 게 킨의 주장이다.
최근 황희찬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중위권을 달성한 울버햄튼을 떠나 마르세유로 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이런 행동까지 당하면서 영국 언론에 더욱 그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상황이 됐다.
앞서 영국 타블로이드판 신문 '더 선'은 15일(한국시간) "울브스 스타 황희찬이 마르세유 합류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며 "마르세유는 여름이적시장에서 황희찬을 계속 주시했다. 마르세유는 일단 2000만 파운드(350억원)를 이적료로 올려 울버햄튼에 제안했으나 거절됐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더 선은 아울러 "황희찬은 마르세유와 개인 합의를 끝냈다. 벨로드롬(마르세유 홈구장)으로 이적할 수 있게 됐는데 다만 울버햄튼이 30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원하고 있다"고 했다.
마르세유는 황희찬에게 두둑한 연봉과 구단의 미래를 제시하면서 이적 동의를 이끌어냈으나 구단간 저울질이 남았다는 얘기다. 황희찬이 구단과 아직 계약기간 4년을 남겨놓고 있어 마르세유행이 쉬운 일은 결코 아니다.
마르세유가 황희찬을 원한다는 소식은 지난 5일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가 가장 먼저 보도했다. 신문은 "마르세유 구단이 황희찬을 간절히 원한다"며 "황희찬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2골을 기록했고 다이내믹한 공격력을 부여할 수 있다. 메이슨 그린우드와 마찬가지로 수뇌부가 황희찬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마르세유는 이미 2020년에 황희찬 영입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했다.
마르세유는 최근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 호브 앤드 앨비언에서 감독을 2년 가까이 하며 유명세를 탄 이탈리아 출신 데 제르비 감독을 영입했다. 명장 대열에 합류한 데 제르비 감독이 황희찬의 플레이를 지켜본 뒤 그의 입단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레퀴프도 "데 제르비 감독은 브라이턴을 이끌 때 황희찬과 만난 적이 있다. 황희찬은 그린우드처럼 마르세유에 없는 스타일의 선수다. 기회가 오면 뛰어들 준비가 됐다"고 했다.
사실 황희찬은 얼마 전 국내에서 인터뷰를 통해 프리미어리그에서 롱런하고 싶다는 고백을 한 적이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장기 계약을 해도 금세 떠나는 선수들을 많이 봤다. 최대한 이 리그에 오래 머무르고 싶다"고도 했다. 그러다보니 황희찬의 마르세유 이적 동의 보도가 믿어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마르세유가 구단 명성만 놓고 보면 울브스에 결코 떨어지지 않지만 리그1 수준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황희찬이 울브스에 남을 것 같은 이유로 간주됐다.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2020년 이적한 황희찬은 울버햄튼에서 산전수전을 치른 끝에 비로소 자리를 확고히 잡고 구단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발돋움할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지난 시즌엔 그의 아쉬움으로 여겨졌던 골결정력이 완전히 사라지면서 프리미어리그를 포함해 총 13골을 기록하고 축구종가에서도 수준급 공격수임을 인정받았다. 위르겐 클롭(전 리버풀), 펩 과르디올라(맨체스터 시티) 등 프리미어리그 명장들에게 극찬을 받으면서 단순한 골 기록 이상의 가치를 알리기도 했다.
그러나 황희찬 이적의 키는 울버햄튼이 쥐고 있다. 황희찬이 지난 시즌 전반기에만 10골을 터트리며 맹활약하자 울브스가 급하게 나서 2028년 6월까지 5년 짜리 새 계약을 황희찬과 체결했기 때문이다. 연봉도 구단 최고 수준인 80~90억원을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단 울버햄튼 측에선 황희찬의 프랑스행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킨에 따르면 울버햄튼은 황희찬 이적설에 대해 "그는 이적료 자체가 없다"는 답변을 계속하며 판매 불가임을 알렸다.
한편, 황희찬의 마르세유 이적엔 그린우드의 이적 여부와도 밀접한 연관을 맺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르세유 시장을 맡고 있는 브누아 파양이 그린우드 입단을 강력 반대하고 있어, 그린우드 이적이 무산되면 마르세유가 황희찬 영입에 올인할 수도 있다.
그린우드는 2022년 1월 여자 친구를 폭행하고 강제로 성관계를 요구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2월 그린우드에 대한 소송이 기각되며 그는 무죄를 인정받았다. 매체는 "주요 증인들이 철수하고 새로운 자료가 공개되면서 유죄 판결을 받을 현실적인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로 기소가 기각됐다"고 설명했다.
파양 시장은 그럼에도 그린우드가 마르세유에 발을 내디딜 수 없다는 자세다. "그린우드의 행동은 형언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다. 아내를 때린 것은 내게 깊은 충격을 줬다. 이런 식으로 아내를 학살하는 것은 남자다운 행동이 아니며 그는 이 팀에서 자신의 자리를 차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클럽과 마르세유시의 가치는 아주 다르다. 부끄러운 일이다"며 "마르세유 회장 파블로 롱고리아에게 그린우드를 영입하지 말라고 요청할 것이다. 내 클럽이 아내를 때린 사람의 수치로 뒤덮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마르세유는 황희찬을 간절히 원하는 모양새다.
마르세유의 러브콜과 열악한 울브스의 재정난 및 황희찬을 지키려는 움직임, 그린우드에 대한 마르세유 시장의 영입 반대, 그런 와중에 황희찬이 당한 인종차별 발언까지 여러 요소가 그의 이적에 영향을 미치게 됐다. 황희찬이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지만 상대팀이 잉글랜드가 아닌 친선경기가 아니고선 좀처럼 만나기 힘든 이탈리아 팀이고, 울브스 동료 선수들이 레드카드를 받을 만큼 황희찬 모욕한 선수를 '응징'했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울버햄튼, SNS, 익스프레스 앤드 스타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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