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도심형 여름 클래식 축제 즐겨요

장지영 2024. 7. 16.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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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 잇따라 열려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의 개막은 이스라엘 출신 지휘자 단 에팅거(왼쪽)의 지휘에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연주자들로 구성된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무대로 꾸며진다.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은 창단 30주년을 맞은 현악 앙상블 세종솔로이스츠가 주최하는 여름음악축제로, 올해 협연자로 리처드 용재 오닐이 출연한다. 예술의전당, 세종 솔로이스츠

유럽의 여름은 휴양지에서 클래식 음악 축제가 많이 열린다. 비가 거의 오지 않기 때문에 야외 공연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이에 비해 국내에서는 여름에 무덥고 비가 올 수 있기 때문에 도심형 음악 축제가 보다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오는 8월 서울에서는 6~11일 ‘2024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와 16일~9월 2일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이 잇따라 열린다.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예술의전당은 2021년부터 한국공연예술경영협회와 손잡고 선보인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를 선보였다. 1·2회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고려해 공모를 통해 선정된 국내 신진 음악가들의 무대로 준비했다. 하지만 지난해는 공모 공연과 함께 피아니스트 백건우, 바이올리니스트 빅토리아 뮬로바 등 거장들의 초청 공연을 선보였다.

4회째인 올해는 당초 목표였던 ‘세계적인 국제음악제’로의 도약을 위해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로 이름을 바꾸는 등 새롭게 변신한다. 개·폐막 공연은 거장 단 에팅거의 지휘에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연주자들로 구성된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무대다. 이번 공연이 한국 데뷔인 에팅거는 현재 이스라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텔아비브 이스라엘 오페라단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올해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개막 공연 악장은 WDR심포니의 제2바이올린 수석인 문바래니가, 폐막 공연 악장은 한국예술종합학교 기악과 교수로 재직 중인 이지혜가 맡았다.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연주자들로 구성된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얘술의전당

네덜란드의 국민 듀오 피아니스트 루카스 유센과 아르투르 유센 형제가 2014년 첫 내한 공연 이후 10년 만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선다. 유센 형제는 개막 콘서트(8월 6일) 협연과 듀오 리사이틀 무대(8월 7일)에 선다. 영국 피아니스트 이모젠 쿠퍼(8월 8일), 네덜란드 첼리스트 첼리스트 피터 비스펠베이(8월 10일)의 무대도 기대를 모은다.

이외에 올해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 한국인 최초 1위와 5개의 특별상을 석권한 아레테 콰르텟(8월 9일)의 공연도 주목된다. 피아니스트 율리우스 아살(8월 10일)의 첫 내한공연에 이어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 선 테너 백석종(8월 11일)이 관객을 만난다.

공모를 통해서는 23대 1의 경쟁을 뚫고 7팀이 선정돼 다양한 장르와 독창적인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IBK챔버홀에서는 바리톤 김태한과 박주성이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와 함께하는 성악 무대(8월 7일), 9명의 호른 연주자들이 모인 ‘코리안 혼 사운드’(8월 11일)의 연주가 펼쳐진다. 리사이틀홀에서는 위재원 바이올린 리사이틀(8월 7일)을 시작으로 아벨 콰르텟(8월 8일), 트로이 앙상블(8월 9일), 안용헌 기타 리사이틀(8월 10일), 박연민 피아노 리사이틀(8월 11일)이 이어진다.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을 주최하는 현악 앙상블 세종솔로이스츠. 세종솔로이스츠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이하 힉엣눙크!)은 창단 30주년을 맞은 현악 앙상블 세종솔로이스츠가 주최하는 여름음악축제다. 7회째인 올해는 서울 예술의전당, JCC아트센터, 코스모스아트홀 등에서 열린다.

‘힉엣눙크!(Hic et Nunc!)’는 라틴어로 ‘여기 그리고 지금!’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비정형성을 특징으로 하며 동시대 클래식 음악의 현장을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올해는 아티스트 라인업을 세종솔로이스츠 출신으로 집중시켜 창단 30주년이라는 역사성에 의미를 부여했다. 세종솔로이스츠와 리처드 용재 오닐, 황수미, 데이비드 챈 등 28명의 아티스트가 함께한다.

축제의 시작은 8월 16일 마스터클래스로 시작된다. 세종솔로이스츠 단원들이 비바챔버앙상블 멤버들을 대상으로 레슨 및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비바챔버앙상블은 음악에 재능 있는 장애청소년 및 청년을 대상으로 전문 연주자 양성을 위해 창단된 단체다.

8월 23일에는 MIT 교수이자 작곡가인 토드 마코버의 심포지엄이 카이스트에서 열린다. 이어 8월 24일에는 세종솔로이스츠 출신으로 명문 오케스트라 악장이 된 4명과 함께하는 ‘세종솔로이스츠와 네 콘서트마스터’가 열린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데이비드 챈, 뉴욕 필하모닉의 프랭크 황, 몬트리올 심포니의 앤드류 완, 함부르크 필하모닉의 다니엘 조가 그 주인공이다. 작곡가 김택수의 ‘with/out’과 마코비의 ‘플로우 심포니’를 연주한다.

8월 25일은 영화 및 TV 제작자이자 감독, 작가인 타이 킴의 장편 다큐멘터리 ‘얼.’(Earl.)의 사전 특별 시사회가 열린다. 또 8월 27일은 창단 30주년을 축하하는 ‘세종솔로이스츠의 Pure Lyricism’ 무대다. 데이비드 챈 지휘와 함께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소프라노 황수미가 협연자로 나선다. 8월 29일에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Songs My Mother Taught Me’, 8월 30일엔 올해 신설된 기획으로 세종솔로이스츠 출신 유명 연주자를 초청하는 ‘알룸나이 시리즈’(Alumni Series)가 열린다. ‘알룸나이 시리즈’의 첫 주인공으로 바이올리니스트 폴 황이 나온다. 8월 31일 ‘젊은 비르투오소’ 시리즈에는 비올리스트 이해수가 관객을 만난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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