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히틀러"라던 39세 밴스, 충성파 전향 뒤 부통령 후보로
도널드 트럼프(78) 전 미국 대통령의 러닝 메이트인 부통령 후보에 J D 밴스(39) 공화당 상원의원(오하이오)이 15일(현지시간) 지명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개막된 전당대회 첫날인 이날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오랜 숙고 끝에 또 다른 많은 분들의 엄청난 재능을 고려한 끝에 저는 미국 부통령직을 맡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으로 위대한 오하이오주의 J D 밴스 상원의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밴스 상원의원은 해병대에서 명예롭게 조국을 위해 복무했고 오하이오주립대를 2년 만에 수석 졸업했으며 예일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하고 예일 법률저널 편집장, 예일대 법학 재향군인회 회장을 역임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밴스는 이제 선거운동 기간 동안 펜실베이니아ㆍ미시간ㆍ위스콘신ㆍ오하이오ㆍ미네소타와 그 너머에 있는 미국 노동자ㆍ농민들에게 힘을 쏟을 것”이라고 했다.
오하이오 출신의 밴스 상원의원은 가난한 백인에서 벤처 캐피털리스트로 성공한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회고록 ‘힐빌리 엘레지’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밴스는 2016년 트럼프가 처음 대선에 출마했을 때만 해도 공화당 내 강력한 비판자 중 하나였다. 트럼프를 두고 “미국의 히틀러”라 칭했고, 그해 8월 미 공영 라디오방송 NPR에 나와서는 “트럼프를 배부르게 만들 수 없다”고 했었다.
그러다 2020년 대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으며 이때부터 트럼프 충성파로 ‘전향’ 했다. 밴스는 한때 트럼프를 강하게 몰아세우며 ‘네버 트럼프 가이’를 자처했던 자신의 행동을 두고 “잘못했다”고 말했다.
2022년 11월 선거에서 당선된 밴스 상원의원은 약 2년간의 의정 활동 기간 트럼프 노선을 견지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무역, 이민 등 이슈에서 트럼프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ㆍ마가)’ 어젠다를 가장 강력하게 펴 나갈 인사로 평가돼 왔다.
밴스 의원은 조 바이든(81)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로 맞선 이번 대선에서 30대의 에너지와 패기를 앞세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맞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이날 오후 밀워키 전당대회 현장에서 부통령 후보 지명이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이상 앞서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부통령 후보자 지명 사실을 먼저 공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주요 정책은 물론 외교ㆍ안보 관련 사안을 갑작스럽게 발표하곤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밴스 부통령 후보 낙점 소식이 전해진 뒤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 글을 통해 “밴스는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큰 게임(big game)을 이야기하지만 그와 트럼프는 중산층 가정에 대한 세금을 인상하고 부자들에게는 더 많은 감세를 추진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들이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둘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밀워키=김형구ㆍ강태화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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