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믿음 향한 걸음’ 찬찬히 따라가보자

최기영 2024. 7. 16.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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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이 모여 선이 되고, 선이 모여 만든 면과 면이 만나 세상에 닿으며 숱한 상호작용을 해낸다.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사랑아트갤러리에 펼쳐진 작품들에선 이 같은 메커니즘이 오롯이 느껴졌다.

이 시대를 '믿음'으로 걸어가야 할 크리스천들에게 서 작가는 갤러리의 마지막 작품 설명으로 메시지를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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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자현 작가 개인전 ‘땡스 포 원 스텝’
서자현 작가가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사랑아트갤러리에서 자신의 작품 ‘콤포트 오브 타임 스루 러브(Comfort of time through love)’에 담긴 의미를 소개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점이 모여 선이 되고, 선이 모여 만든 면과 면이 만나 세상에 닿으며 숱한 상호작용을 해낸다.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사랑아트갤러리에 펼쳐진 작품들에선 이 같은 메커니즘이 오롯이 느껴졌다. 다른 점이 있다면 그 서사에 한 작가가 걸어온 신앙 여정과 믿음을 향한 걸음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뉴욕과 한국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서자현 작가의 개인전 ‘땡스 포 원 스텝(Thanks for one step)’을 감상하는 이들은 세 번 놀라움을 경험한다. 갤러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관객의 시선을 압도하는 다채로운 색감에 놀라고 작품에 활용된 직물과 페인팅, 사진, 디지털 이미지 등 다양한 소재에 놀라며 이들의 조합이 전하는 선 굵은 메시지에 놀란다.

서 작가는 “20년간의 신앙적 경험을 ‘믿음의 씨앗’ ‘시련의 길’ ‘계시의 빛’ ‘믿음으로 걷기’로 이어지는 4가지 소주제로 나눠 작품에 담았다”며 “관람객들이 저마다의 신앙 성숙도와 현재 걷고 있는 영적인 상황에 따라 사색하고 묵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믿음의 씨앗’ 섹션에는 그가 예수님을 구세주로 고백한 순간의 감격, 눈물과 세상적 방황이 공존하는 연약함이 길가, 돌밭, 가시덤불, 옥토에 뿌려진 씨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돼 있다. ‘시련의 길’에는 고달픔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바닥으로 매몰돼 가는 자아와 고난을 통해 성장을 믿음이 표출됐다. 서 작가는 현대인들에게 익숙한 메타포(은유적 표현)가 등장하는 작품 앞에서 ‘자유의지와 고난’에 대한 비유를 소개했다.


“사람들이 ‘왜 생명나무만 주지 선악과를 만드셔서 우리를 이렇게 힘들게 했을까’라며 자유의지에 대해 생각하는 것처럼 현대의 자유의지 아이콘인 ‘애플’ 로고를 작품에 담고 무엇을 선택해야 할 지를 나타내봤습니다. 인간의 욕망이 극대화된 도시인 라스베이거스의 상징을 눈앞에 둔 한 마리 양 또한 심판을 잊은 채 달콤함에 현혹되는 모습을 투영했어요.”

세 번째 여정인 ‘계시의 빛’에서는 흑백의 기하학적인 묘사를 활용해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길, 기도 가운데 하나님의 끝없는 사랑을 느끼는 과정을 담았다. 마지막 섹션인 ‘믿음으로 걷기’엔 나로 말미암아 다른 한 사람이 예수님을 알 수 있도록 하는 소명자의 역할을 일깨우는 메시지가 작품에 묻어난다.

파리 네프빌 콩트 고등 예술학교 창작텍스타일학과를 졸업한 서 작가는 전공 분야인 섬유를 비롯해 다양한 방식과 소재에 창의성을 접목하며 작품 활동을 해왔다. 그는 “지난해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테인드글라스 기법을 시도하기도 했다”며 “다양한 도구를 작품에 활용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경계를 넘어 풍성하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는 걸 의미한다”고 했다.

이 시대를 ‘믿음’으로 걸어가야 할 크리스천들에게 서 작가는 갤러리의 마지막 작품 설명으로 메시지를 대신했다.

“여러 사람이 있는데 상체는 빨간색 하트, 하체는 파란색 다리로 표현돼 있죠. 서로 연결된 수직과 수평의 선들은 십자가의 확장을 뜻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과 푸른 희망을 가진 크리스천들이 끊임없이 연대해 나가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다음 달 14일까지 이어지는 개인전 갤러리 전경. 신석현 포토그래퍼


전시는 다음 달 14일까지 이어진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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