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윤여표 (10) 84세 일기로 주님 곁으로 가신 영적 멘토 김준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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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정신을 차릴 여유도 없이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그러던 가운데 2009년 김 목사님은 84세 일기로 주님의 곁으로 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목사님의 제자들을 대표해 영결식 조사를 감당했다.
이날 영결식장에선 김 목사님이 CCC 여름수련회 설교에서 말씀하셨던 '백문일답' 영상이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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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말씀 따라 살도록 이끌어 주셔
CCC 설립, 평생 ‘민족 복음화’ 헌신
젊은이들의 가슴에 복음의 불 지펴
식약청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정신을 차릴 여유도 없이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각종 식·의약품 파동을 겪으면서 매우 힘들기도 했다. 그 가운데서도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으니 영적 멘토셨던 한국대학생선교회(CCC) 김준곤(1925~2009) 목사님의 별세이다. 목사님은 불교도였던 나를 회심하도록 도우셨고 30여년간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따라 살도록 이끌어 주셨다. 또 국민을 섬기기 위해 식약청장이란 자리에 헌신하는 나를 위해 꾸준히 격려해 주시며 기도해 주셨다.
“사랑하는 윤여표 장로님, 언론에서 장로님이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사실은 멜라민, 석면 문제 등 식·의약 문제는 중국에서 발생한 것이고 장로님이 취임하기 이전에 만들어진 일들입니다. 그런데도 국민의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힘을 내십시오. 하나님이 장로님과 함께하십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잠 3:5~6) ‘젊은 자들아 이와 같이 장로들에게 순종하고 다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벧전 5:5~6)”
그러던 가운데 2009년 김 목사님은 84세 일기로 주님의 곁으로 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처음에는 늘 곁에서 정정하실 것만 같았기에 믿기지 않았다. 당시 발인예배는 서울 중구 영락교회에서 진행됐다. 김 목사님을 기리기 위한 5000여명의 제자들과 한국교회 성도들이 자리했다.
여느 장례식과는 다르게 평화롭고 엄숙한 분위기 가운데 예배가 진행됐다. 보통 장례식은 슬픔과 비통함 속에 진행된다. 하지만 김 목사님의 장례식은 고인의 뜻에 따라 ‘민족 복음화’를 다짐하며 추모객들이 구호를 외치고 ‘그리스도의 계절’을 찬양하는 등 색다르게 진행됐다.
김 목사님은 어려울 때 한국 사회와 교회를 섬기셨다. 우리나라 기독교인 300만명을 1000만명으로 성장하도록 도왔다. ‘엑스폴로 74’와 ‘80 세계복음화 성회’가 대표적이다. 김 목사님은 CCC를 설립해 젊은이들의 가슴에 복음의 불을 지펴 제자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평신도로서 복음의 삶을 살도록 하셨다.
나는 목사님의 제자들을 대표해 영결식 조사를 감당했다. “1978년 대학 2학년 때 목사님을 통해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제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님과의 만남이고 목사님과의 만남이었습니다. 목사님의 순수한 열정은 잠자던 제 영혼을 일깨웠고 삶의 의미와 목적과 맛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날 영결식장에선 김 목사님이 CCC 여름수련회 설교에서 말씀하셨던 ‘백문일답’ 영상이 흘러나왔다. “인류의 진정한 소망은 누구입니까” “누가 캠퍼스와 이 민족을 살릴 수 있습니까”라는 다양하고 수많은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모든 질문의 해답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였다. 당장 그 자리에서 설교하시는 것 같았다.
김 목사님은 마지막 가시는 길에도 각막을 기증하고 떠나셨다. 삶의 목적과 의미와 맛을 느끼게 하는 은인이며 멘토였던 사실을 다시 깨닫게 해주셨다. 자신만을 생각하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갈등이 첨예화한 요즈음이다. 이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과 세계를 품는 가슴으로 젊은이들의 안목과 가슴을 넓혀 주신 목사님을 떠올리며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사랑’을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
정리=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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