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술패권시대의 산업기술 혁신

2024. 7. 16. 00: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소설뿐만 아니라 영화로도 세계적 성공을 거둔 판타지 서사극 '반지의 제왕'에는 강력함의 상징인 절대 반지가 나온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거대 경제권역 간 분절 현상과 미래 첨단기술 획득 경쟁이 가속화하며 전 세계적 기술패권주의가 확산되고 있다.

우리는 '산업기술' 나침반을 통해 글로벌 기술패권 시대를 개척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켜켜이 쌓여 한국이 차별화된 초격차 산업기술로 글로벌 기술 패권의 절대 반지를 움켜쥐길 기대해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윤종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원장


소설뿐만 아니라 영화로도 세계적 성공을 거둔 판타지 서사극 ‘반지의 제왕’에는 강력함의 상징인 절대 반지가 나온다. 반지의 제왕 속 절대 반지는 시장경제에서 시가총액과 비견된다. 한국 상장주식의 총액이 2800조원인 반면 엔비디아 한 기업의 시총은 4600조원에 달한다. 엔비디아는 반도체칩 기술 덕분에 인공지능(AI) 시대 절대 왕좌에 올랐다.

엔비디아는 국가와 기업의 역량을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근세 이후 개별기업뿐만 아니라 주권국가의 흥망성쇠는 기술력이 좌우했다. 유럽의 변방이던 영국은 증기기관과 방직 기술로 산업혁명을 이끌며 19세기 팍스 브리태니카를 구가했다. 자동차 대량 생산과 전기 혁명으로 영국을 추월한 미국은 20세기 후반 정보기술(IT)에 집중 투자해 21세기 디지털 경제의 주도권을 잡았다. 후발 산업국 중에선 중국이 눈에 띈다. 중국은 철강, 전자, 섬유 등 제조기술과 거대 내수시장을 활용해 새로운 경제권을 만들고 있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거대 경제권역 간 분절 현상과 미래 첨단기술 획득 경쟁이 가속화하며 전 세계적 기술패권주의가 확산되고 있다. 각국은 미래 잠재력과 기존 여건을 감안해 전략기술을 선별해 국가역량을 결집 중이다.

주요국이 손꼽는 전략 기술은 공통되기에 경쟁은 심화된다. AI, 슈퍼컴퓨팅, 양자, 반도체, 신소재 등 미래성장과 공급망 안보 기술에 더해 의약, 에너지, 환경 영역의 신기술도 경쟁이 치열하다. 이 같은 무한 경쟁 구도에서 한국도 자유롭지 못하다. 이에 한국 정부는 12대 전략기술 발표와 함께 3대 게임체인저(AI반도체, 첨단바이오, 양자) 기술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은 주력 기술 개발 과정에서 실무 역할을 맡았다. 반도체의 경우 ‘차세대 반도체 3대장’으로 불리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컴퓨터초고속링크(CXL) 및 지능형반도체(PIM)를 중점 지원하고 있다. 접고, 비틀고, 50% 이상 화면이 늘어나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도 지원한다. 기존 리튬이온을 대신할 나트륨, 칼륨 배터리는 물론 화재로부터 안전한 전고체 배터리의 조기 상용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빌리티 분야에선 ‘1000TOPS(초당 1000조 연산)’급 세계 최고 수준의 연산 기능을 탑재한 자율주행차와 레벨 3급 자율운항 선박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차세대 차륜형장갑차에 탑재할 고출력·저소음 수소연료전지 기술 개발도 가시권이다.

우리는 ‘산업기술’ 나침반을 통해 글로벌 기술패권 시대를 개척하고 있다. KEIT도 게임체인저형 연구·개발(R&D)이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과제인 만큼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이런 노력이 켜켜이 쌓여 한국이 차별화된 초격차 산업기술로 글로벌 기술 패권의 절대 반지를 움켜쥐길 기대해본다.

전윤종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원장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