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한국이 피해 가장 크다…더 세진 중국 ‘밀어내기’
중국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부동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약화, 정부 지출 감소 탓입니다.
중국은 내수 소비 여력 약화로 재고가 급증하자 자국 내 생산품을 헐값에 해외에 파는 ‘밀어내기’ 수출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국의 총수출액은 전년보다 4.7% 감소했지만, 총수출량은 6.2% 증가했습니다. 수출량은 늘었는데 수출액이 감소했다는 건 중국 수출업체가 가격을 계속 내리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최근 ‘알리·테무’가 상징하는 중국발 해외 직구(직접 구매) 공습이 거세진 것도 이 때문입니다.
미국 등 주요국은 피해를 막기 위해 중국산 반도체·철강·배터리 등 주요 품목에 대해 관세를 대폭 올렸습니다. 그런데 중국의 밀어내기로 한국의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우려됩니다. 한국과 중국의 상위 15개 수출 품목 중 10개 품목이 중복되거든요. 특히 핵심 경쟁 품목인 반도체·자동차·배터리·조선·철강 등의 중국산 단가는 한국산의 30~70%에 불과합니다. 중국산의 한국 침투는 ‘공습’이라 표현할 만합니다. 올 1~4월 전년 대비 중국산 수입증가율은 선박 구조물·부품이 269%, 항공기 부품이 157%, 디스플레이가 146%에 달합니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국내 기업도 값싼(국산의 50~60%) 중국산 소재·부품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요.
여기에 다음 달 미국의 대중국 관세 인상을 앞두고 중국의 수출물량 밀어내기로 컨테이너 부족 현상이 심해지면서 세계 해상운임이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영세 수출업체는 경쟁력 약화에 물류비 부담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김창규 경제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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