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 절반이 9억 초과…서초구는 95% 차지
주택 거래 양극화 심화
올해 상반기에 거래된 서울 아파트의 절반 이상이 9억원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는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가 80% 가까이 차지했다. 매매와 전세가격 상승세가 지속하면서 아파트 거래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는 모습이다. 지난 3월부터 오르기 시작한 서울 집값은 지난달 전월(5월) 대비 0.38% 올라 월간 기준으로 2021년 11월(0.55%) 이후 3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15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서울 아파트는 총 2만3328건 거래됐으며 이 중 53.1%(1만2396건)가 9억원 초과 거래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6월엔 9억원 초과 거래가 전체 거래의 58.4%를 차지했다.
9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는 지난해 하반기엔 7964건이었는데 반년 새 55.7% 증가하며 가격대별 거래 구간 중 가장 많이 늘었다. 6억원 초과~9억원 이하는 37%, 3억원 초과~6억원 이하는 21.2% 증가했다. 반면 3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15.3% 감소했다.
9억원 초과 거래는 강남 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서 많이 이뤄졌다. 자치구별로 서초구가 94.6%로 가장 많았고, 용산구 (94.4%), 강남구(92.9%), 성동구(89.7%), 송파구(87.8%) 등의 순이다. 15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 거래도 서초구가 79.6%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남구(73.7%), 용산구(67.5%), 송파구(51.5%) 순이었다.
서울에선 전세가격이 1년 넘게 오르고, 매매가격도 3월 이후 16주 연속 오르고 있어 더 늦기 전에 ‘똘똘한 한 채’를 매수하려는 수요자의 심리가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저금리 신생아특례대출이 풀리고 주택담보대출금리도 작년보다 많이 내려와 매수세를 자극했다. 김은선 직방 리드는 “강남 3구와 마용성 등 핵심 지역 위주로 거래량이 늘다 보니 평균 매매가격이 오르는 모습”이라며 “특히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정책 시행이 9월로 연기되며 대출 막차를 타기 위한 갈아타기 수요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집값도 7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이 이날 발표한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6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04% 올랐다. 작년 12월 이후 6개월 연속 이어진 하락세를 마감하고 상승 전환했다. 서울이 전월 대비 0.38% 오르며 5월(0.14%)보다 상승 폭이 더 커졌다. 하지만 지방 집값은 전월 대비 0.10% 내리면서 여전히 양극화 양상을 보였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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