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고 싶어요” 불과 7개월 전 ‘강등권’ 수원FC의 유쾌한 도전
김희웅 2024. 7. 16. 00:02
강등권을 헤맨 수원FC가 ‘우승’을 외쳤다. 어느덧 짙었던 패배 의식은 사라지고 위닝 멘털리티가 선수단을 둘러싼 분위기다.
수원FC는 지난 시즌 K리그1 12개 팀 중 11위로 정규 리그를 마감, 2부리그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가까스로 1부리그에 잔류했다. 불과 7개월 전의 일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은중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팀은 완전히 변모했다. 단단한 수비 후 빠른 역습이 돋보이는 까다로운 팀이 된 수원FC는 리그 15경기를 남겨두고 현재 5위를 질주 중이다. “홈에서만큼은 우리 경기를 하고 싶다”는 김 감독 다짐대로 최근 안방 6경기 무패(4승 2무)를 기록할 만큼 기세가 좋다.
김은중 감독은 “(순위표) 위쪽보다는 따라오는 쪽과 격차를 벌리려고 한다”고 했지만, 선수단은 공개적으로 ‘우승’을 외친다. 실제 수원FC(승점 38)는 현재 1위 김천 상무(승점 43)를 5점 차로 추격 중이다.
수원FC 핵심 센터백 권경원은 지난 14일 대구FC전(2-2 무)을 마친 뒤, 얼마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냐는 물음에 “솔직히 우승하고 싶다. 우리가 우승하면 시장님께서 카퍼레이드를 시켜주신다고 하셨는데, 투자를 좀 더 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지금 B팀이 인조 잔디에서 훈련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이나 식사 등만 해결되면 우리가 더 좋은 위치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권경원은 이미 동료들에게도 우승 야망을 드러냈다. 올여름 팀에 합류한 손준호 역시 “경원이 형이 며칠 전에 그런 얘기를 하더라. (우승)하면 정말 역사적이지 않을까. 나는 항상 물음표를 느낌표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멤버를 보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과거 전북 현대에서 여러 차례 우승 경험이 있는 손준호는 “선수들은 살짝 긴가민가하는 반응이다. 우리가 못한다는 분위기는 아니라서 몇 경기를 조금 더 잘하고 시간이 흐르면 선수들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한 경기 한 경기 정말 결승전처럼 준비하고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경기를 준비한다. 여름에 승점을 잘 쌓는다면 (우승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낙관했다.
수원=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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