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광주 에이스' 엄지성, 기성용 뛰던 스완지 입단...'4년 계약+등번호 10번'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2002년생 공격수 엄지성이 광주FC를 떠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완지 시티에 입단했다.
스완지는 15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엄지성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4년이며 공식적으로 이적료가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120만 달러(약 17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등번호도 에이스를 상징하는 10번을 받으며 다음 시즌 활약을 기대케 했다.
스완지는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로 뛸 수 있는 엄지성은 포르투갈 미드필더 곤살루 프랑코에 이어 올 여름 두 번째 영입생이 됐다"라며 "루크 윌리엄스 감독은 공격에 있어 더욱 날카롭고 정확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해왔다. 엄지성은 윌리엄스 감독에게 창의성과 재치를 더할 것"이라고 엄지성의 활약을 기대했다.
구단에 따르면 윌리엄스 감독은 "엄지성이 우리에게 속도와 창의성을 가져다 줄 거란 걸 알고 있다. 다양한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훈련과 친선 경기를 통해 그걸 평가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엄지성이 넓은 공간에 있을 때나 중앙으로 들어올 때 어떻게 플레이하는지에 대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엄지성 영입을 반겼다.
이어 "우리는 경기장에서 동시에 할 수 있는 공격 작업의 양을 늘리고, 중앙과 측면 바깥쪽을 공격하는 방식에서 더 역동적이기를 원했다. 엄지성이 우리에게 더 많은 툴과 역동성을 제공해 더 큰 위협을 주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스완지는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뛰었던 엄지성은 4시즌 동안 프로에서 뛰었고, 2022년 아이슬란드와의 경기에서 데뷔전 데뷔골을 넣었다. 2021년 광주 1군에 데뷔한 후 K리그 108경기에 출전해 20골을 넣었다"라고 소개하면서 "엄지성의 영입은 우리의 글로벌 전망의 일환으로 구단이 영국 밖에서 영입을 모색하고자 하는 열망을 반영하는 것이며 수개월에 걸쳐 광범위하게 그를 스카우트했다"라고 덧붙였다.
엄지성은 기성용에 이어 두 번째로 스완지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가 됐다. 스완지도 "엄지성은 기성용 이후 스완지에서 뛰는 첫 한국인이 된다. 광주 출신인 기성용은 2013년 구단이 리그컵에서 우승하도록 도왔고, 2012년부터 2018년까지 162경기에 출전해 12골을 넣었다"고 기성용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우리는 축구에 대해 매우 진지한 선수를 영입했다. 가능한 한 최고 수준에서 경기를 하길 바란다. 엄지성은 야심이 있고, 자신이 가고 싶은 곳에 가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며 "대화를 나눴을 때 그런 느낌이 느껴졌다. 그가 이곳에 와서 우리가 하는 프로젝트의 일부가 되고, 구단이 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해할 수 있는 올바른 사고방식을 가진 선수"라고 엄지성을 영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엄지성은 산하 유스인 광주 U18 금호고 출신으로 2021년 졸업과 동시에 콜업되어 프로 무대를 밟았다.
프로 첫 해 37경기 4골 1도움을 기록했으며 2022시즌에는 이정효 감독의 지휘 하에 꽃을 피웠다. 그는 28경기 9골 1도움으로 K리그2 베스트11 선정은 물론 K리그2 영플레이어상까지 수상하는 등 팀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줬다.
또 같은 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발탁, 아이슬란드와의 친선경기에서 데뷔전 데뷔골을 기록하는 등 이름을 알렸다.
2023년 팀 최고 성적인 리그 3위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진출을 견인한 엄지성의 활약을 지켜본 스완지시티는 적극적인 영입 의사와 함께 지속적인 구애를 보내왔으며, 이에 광주는 선수의 미래에 포커스를 맞춰 협상을 진행했고 이적을 확정지었다.
광주는 지난 3일 구단 SNS를 통해 통해 엄지성이 잉글랜드 챔피언십리그(2부) 스완지시티로 이적한다고 발표했다. 노동일 대표이사와 스완지 대표간 화상 회의를 통해 이적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를 진행했고 엄지성의 스완지 이적을 확정지었다고 밝혔다.
처음에 이적료 100만달러(약 14억원)와 함께 추후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경우 이적료 일부를 광주에 돌려주는 셀온 조항을 제의한 스완지는 광주와 협상 과정에서 조건을 상향한 걸로 알려졌다.
이적료 협상이 길어지면서 사실상 이적이 무산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양 구단 수뇌부가 화상 회의로 세부 논의를 마쳤고, 광주는 곧바로 엄지성의 이적을 발표했다.
스완지는 웨일스 카디프에 있는 구단으로 과거 기성용이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뛰었던 구단이다. 기성용 역시 광주 출신으로 금호고를 걸쳐 FC서울-셀틱(스코틀랜드)을 거쳐 스완지 시티에 입성했다.
기성용은 6년 간 한 시즌 선덜랜드 임대 시절을 제외하고 스완지에서 162경기 12골 10도움을 기록했다. 서울을 제외하고 프로 통산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곳이다. 또 기성용은 스완지와 선덜랜드를 거치며 프리미어리그 통산 187경기를 소화해 15골 9도움을 기록했다.
1912년 창단해 올해 112주년을 맞이한 스완지는 2010-2011시즌 브랜던 로저스 감독 체제에서 프리미어리그에 첫 승격했고 한 시즌 뒤, 기성용이 합류하며 전성기를 열었다.
이후 2017-2018시즌 18위로 챔피언십리그로 강등된 스완지는 현재까지 2부에 머물러 있다. 스완지는 지난 2023-2024시즌 챔피언십리그에서 14위에 머물러 잔류했다.
엄지성은 연령별 대표팀에서의 활약으로 유럽에 진출한 배준호(스토크시티), 그리고 국가대표 미드필더 백승호(버밍엄 시티) 등과 함께 잉글랜드 하부리그 무대에서 유럽 무대 도전에 나서게 된다.
사진=스완지시티,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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