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24도 독일경제 못 살렸다…“호프집만 북적”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도 독일 경기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에 따르면 독일숙박·요식업협회(DEHOGA)가 지난 2∼10일 전국 2730개 업소를 상대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88.0%가 유로 2024로 매출에 긍정적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효과가 있었다는 응답은 8.1%였다.
반면 야외 호프집 ‘비어가르텐’ 등 술집 운영자들은 32.1%가 긍정적 효과를 봤다고 답했다.
유로2024는 6월 14일~7월 14일 베를린·뮌헨 등 10개 도시에서 열렸다. 2006년 월드컵 이후 독일에서 18년 만에 열리는 대형 스포츠 행사지만 이미 전문가들은 술집 정도를 제외하면 경기부양 효과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독일경제연구소(IW)는 지난 3월 소비심리가 여전히 위축된 데다 외국에서 독일을 찾는 축구 팬이 다른 여행객을 밀어내 관광업계도 평소 여름철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 GfK가 소득·소비 기대치를 수치화한 소비자환경지수는 지난달 -21.0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0 아래면 소비심리가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소비자환경지수는코로나19팬데믹 초기인 2020년 마이너스로 떨어진 뒤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팬데믹 당시 7%로 낮춘 음식점 부가가치세를 올해부터 다시 19%로 되돌린 점도 소비심리를 얼어붙게 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DEHOGA 설문조사에서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10.9%, 수익은 22.2% 감소했다. 응답자의 23.5%는 폐업을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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