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가 그냥 싫은 거잖아"…침착맨 발언에 축구팬 발칵
웹툰 작가 출신 유튜버 침착맨(40·본명 이병건)이 홍명보(55)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15일 “실언으로 여러분을 불편하게 해드려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같은 날 인터넷 방송에서 홍 감독과 관련한 축구계 논란에 대해 “그냥 홍명보 감독이 싫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가 축구 팬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침착맨은 이날 오후 6시10분 라이브 방송에서 “‘홍명보 감독이 싫은 거 아니냐’고 했는데 열 받게 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사과했다. 그는 “‘핫이슈 알아보기’라며 (여러 분야를) 들쑤시다가 최근 대한축구협회 사태를 얘기하다 잘 모르는 분야인데 거기서 많이 갈린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안에 대해 접근할 때 가정을 던져가면서 생각하곤 한다”라며 “절차 등 문제가 있을 텐데 (홍 감독을 그냥 싫어하는 것이라고) 단정 짓는 듯한 제 말투·표현에서 마치 (팬들이) 홍 감독만 싫어하는 무지성(無知性)의 팬들처럼 화법이 된 것이다. 예의가 없었다고 인정하고 그런 부분을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침착맨은 이날 진행한 아프리카TV 생방송(‘2024년 07월 15일 1부’)에서 홍 감독 선임과 관련해 “절차를 무시했더라도 잘하는 감독을 데려왔으면 여러분들이 이렇게까지 안 할 거 아니냐”라고 물었다. 실시간 소통 댓글을 통해 한 네티즌이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를 무시한 게 가장 크다”고 한 데 따른 반응이었다. 그는 “홍명보 감독이 단도직입적으로 못 하니까 그냥 싫은 거 아니냐” “(축구협회가) 얘기도 안 하고 (EPL 맨체스터시티 감독인) 펩 과르디올라를 데리고 왔으면 불만이 없었을 것 아니냐. 전에 (대표팀을 맡았을 때) 홍명보 감독이 잘하지 못했어서? (싫으냐)”라고 묻기도 했다. 그러더니 “잘 모르는 내 입장에선 홍 감독이 그냥 싫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잘 모른다”며 시청자와 소통하던 중 나온 말이었으나, 온라인에서 말이 퍼지면서 “경솔하다”라며 침착맨에 대한 비판이 잇따랐다.
이에 대해 침착맨은 “예민한 문제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고, 잘 모른다면 예의를 갖춰야 하는데 축구 팬이나 대중에게 잘못했다”라며 “앞으로도 민감한 부분은 다룰 땐 조심스럽게 접근하겠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축구협회가 지난 7일 축구대표팀 신임 사령탑으로 홍명보 전 K리그1 울산 HD 감독을 선택하고 난 뒤 축구계 안팎에서 그의 선임 과정의 정당성을 놓고 후폭풍이 거센 상황이다. 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전 국가대표 박주호가 감독 선임 과정의 절차상 문제를 폭로한 데 이어, 박지성·이영표·이천수·이동국 등 전 국가대표 선수들도 축구협회를 비판하고 있다. 급기야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15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협박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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