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맞은 트럼프 감싼 경호원들 웃었다?… 조작사진 쏟아져

강창욱 2024. 7. 15.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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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실패 후 가짜 이미지와 다양한 음모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호주 뉴스통신사 AAP가 15일(현지시간) 전했다.

AAP가 예로 든 사진에서 총격 당시 유세 연단 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에워싼 비밀경호국 요원들은 모두 활짝 웃고 있다.

총격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적에 대해서도 조작 사진과 함께 허위 소문이 떠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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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감싼 비밀경호국 요원들의 표정이 웃는 것으로 조작된 사진. AAP 기사 캡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실패 후 가짜 이미지와 다양한 음모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호주 뉴스통신사 AAP가 15일(현지시간) 전했다.

AAP가 예로 든 사진에서 총격 당시 유세 연단 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에워싼 비밀경호국 요원들은 모두 활짝 웃고 있다. 조작한 사진이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유포된 이 사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총에 오른쪽 귀를 맞아 피를 흘리고 있다. 피가 얼굴에 묻어 급박한 상황에서 그를 감싸고 무대에서 퇴장하는 경호원 3명은 이를 드러내며 웃고 있다.

한 SNS 이용자는 이 사진에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왜 다 웃고 있을까요?’라는 글을 남겼다.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감싸고 있는 원본 사진. AAP 기사 캡처


이 이미지는 AP통신 사진기자 에반 부치가 촬영한 사진에서 요원들의 표정을 교묘하게 고친 것이었다. 원본 사진에서 요원들은 웃고 있지 않다.

총격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적에 대해서도 조작 사진과 함께 허위 소문이 떠돌았다.

총격 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골프 클럽에서 밤을 보낸 트럼프가 몇 시간 뒤 골프를 치는 모습을 담은 게시물이 온라인에 퍼졌다. 빨간 모자를 쓰고 흰색 골프 카트를 직접 운전하는 모습이 사진에 담겼다.

이 사진에는 ‘오후 7시에 총에 맞았는데 오전 9시 티타임(라운드 시작시간)을 맞추는 걸 상상해보라’며 ‘잔인하죠’라는 글이 달렸다.

AAP가 검색한 결과 원본은 2022년 9월 12일의 사진이었다.

공화당 상원의원 마이크 리도 자신의 엑스(X)에 비슷한 영상을 올리고 ‘(트럼프가) 총에 맞고 다음 날 일어나 골프를 치러 간다’는 설명을 달았다. 이 영상에서도 트럼프는 빨간 모자를 쓰고 직접 카트를 몰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 다음날 아침 직접 카트를 몰고 있는 것으로 설명된 사진. AAP 기사 캡처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 통신원 메리디스 맥그로는 엑스(X)에서 “해당 영상은 게시한 계정에 따르면 오늘 촬영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베드민스터는 오늘 회원들에게 문을 닫았다”며 “보안 때문에 부지에 접근할 수 없다고 말한 회원 2명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 영상을 처음 올린 SNS 이용자도 해당 장면이 최근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AAP는 “7월 14일 총격 사건 이후 다양한 음모론이 퍼지고 있다”며 “그중 대부분은 이 사건이 ‘거짓 깃발 작전’이었다고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자작극을 의미하는 거짓 깃발 작전은 어떤 일을 다른 이들이 한 것처럼 꾸미는 전략을 말한다.

트럼프 총격 직후 미국과 호주 지역에서 사용되는 엑스에는 ‘조작된(staged)’이라는 문구가 트렌드 단어에 올랐다고 AAP는 덧붙였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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