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팔 줄 알았더니”...데브 주주들 ‘화들짝’ [재계 TALK TALK]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컴투스는 데브시스터즈 보통주 17만3904주를 장내매도했다. 지난 7월 1일 17만3704주, 이튿날인 2일에 200주를 각각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컴투스는 2010년 신생 게임사였던 데브시스터즈에 10억원을 투자해 지분 20%를 확보한 뒤 14년째 주식을 보유 중이다. 2013년과 2014년, 한 차례씩 처분했던 게 전부다. 데브시스터즈 주가가 20만원 가까이 치솟았던 2021년 하반기에도 컴투스는 데브시스터즈 주식을 팔지 않았다.
그랬던 컴투스가 돌연 매도에 나서자 해석이 분분하다. 시장에서는 7월 24일 시행 예정인 블록딜 사전 공시 의무제와 연결 짓는 시각이 다수다. 사전 공시 의무제가 시행되면 임원과 의결권 주식을 10% 이상 소유한 주요 주주가 발행 주식 수 1% 이상을 거래할 때, 그 내용을 90일부터 30일 전까지 공시해야 한다. 위반 시 최대 20억원의 과징금을 맞는다. 이 탓에 제도 시행 전 지분율을 10% 이하로 떨어뜨리려 투자금 확보, 유동성 확보, 상속세 납부 등 명분으로 여러 상장사 지분 매도가 줄을 잇는다. 결국 컴투스가 데브시스터즈 보유 지분 일부를 정리한 것도 블록딜 사전 공시 의무제 여파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시장에선 “오버행 우려는 없다”는 시각이 다수였다. 최근까지 증권가에선 ‘데브시스터즈 신작이 흥행할 전망이며 컴투스 보유 지분이 단기에 시장에 출회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해왔다. 지난 6월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데브시스터즈에 대해 “오버행 우려로 주가가 한 달 넘게 하락했다”면서 “컴투스 보유 지분이 단기에 시장에 출회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적극 매수를 추천했다. ‘쿠키런: 모험의 탑’ 흥행으로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보탰다.
예상과 달리, 컴투스 측 지분 매도가 이어지자 시장에선 분통을 터뜨리는 분위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돌연 대량 매도 주체로 ‘기타법인’이 뜨자 ‘컴투스가 매도하고 있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시장에 퍼졌다”며 “상당수 투자자도 추종 매도에 나서 컴투스 측도 공시 의무가 면제되는 10% 아래로 지분율을 줄이는 데 결국 실패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배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68호 (2024.07.10~2024.07.2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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