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싱가포르 이어… 배양육 시장, 우리나라 선점 가능성은 [푸드 트렌드]

이슬비 기자 2024. 7. 15. 21: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미래 식품인 '배양육'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서는 2040년 기준 전 세계 육류 시장에서 배양육이 3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구는 늘어나는데 주 단백질 급원인 가축은 이상기온, 감염병 등으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얼마나 성장했을까?

지난 12일 '2024 바이오플러스 인터펙스 코리아(BIX 2024)'에서 '미래식량안보의 중심 : 배양육'을 주제로 한 콘퍼런스가 개최됐다. 국내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시장이 최근 커지고 있다"며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아태 지역 크고 있는데 우리나라 가장 활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배양육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굿푸드연구소(GFI) 아태연구소 마아나사 리비쿠마르  과학기술전문가는 "2023년 말을 기준으로 현재 전 세계에 배양육 생산 관련 스타트업이 174개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중 4분의 1이 아태지역에 있다"며 "투자의 장이 되고 있다"고 했다. 스타트업 개수는 호주, 뉴질랜드 그리고 대한민국 순으로 많다.

전 세계에서 배양육 시장을 끌고 가는 곳은 미국과 싱가포르다. 이미 두 나라에선 배양육을 마트에서 살 수 있다. 싱가포르는 지난 2020년 세계 최초로 미국 잇저스트가 개발한 닭고기 배양육을 마트에서 팔 수 있도록 승인했다. 미국에선 2022년부터 허가됐다.

그다음 타자가 될 국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우리나라가 될 가능성도 있다. 기술과 규제 면에서 빠른 발전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아시아 지역에서 배양육 특허 건수가 가장 많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시장 발달을 저해하지 않기 위해 제도를 빠른 속도로 손보고 있다. 올해에는 ‘식품 등의 한시적 기준 및 규격 인정 기준’을 일부 개정 고시해, 배양육도 식품 원료로 한시적 인정했다. 또 경상북도를 올해 ‘세포배양식품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하기도 했다.

다만, 투자 활성도는 낮은 편이다. 다나그린 지현근 이사는 "우리나라의 배양육 연구·개발 분야는 정말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며 "반면 투자 심리는 외국보다 상당히 위축돼 있어, 집행이 어려우므로 정부에서 마중물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같은 날, 국내 배양육 시장의 활성화를 높이기 위해 총 33개 기업이 모여 바이오 미래식품 산업 협의회를 공식 발촉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배양육 업계는 완성된 식품을 개발해 내기보단, 기업마다 특화된 기술을 맡는 식으로 변모하고 있다. 기업끼리 상생하는 B2B 방식이 늘고 있는 것.

지난 12일 '2024 바이오플러스 인터펙스 코리아(BIX 2024)'에서 '미래식량안보의 중심 : 배양육'을 주제로 한 콘퍼런스가 개최됐다. ​/사진=이슬비 기자

◇배양육 대중화, 대량 생산·비용 절감이 핵심
배양육 시장에서 현재 걸림돌이 되는 건 ▲대량생산 ▲배지 가격이다. 마아나사 리비쿠마르  과학기술전문가는 "배양 배지의 비용을 1㎏당 100달러 수준으로 낮추면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며 "최근 병아리콩 등 다른 대체재를 이용해 가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배지 사용량 자체를 줄이는 방법을 찾는 곳도 잇는데, 이런 기술을 개발하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서로 협력하면 배양육 제품을 만드는 일이 일반화될 것"이라고 했다.

콘퍼런스에서는 지현근 이사와 미국 바이오 기업 트리플바 숀 맨체스터 최고운영책임자가 대량 생산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한 노력을 발표했다. 지현근 이사는 "액체 속에서 세포를 배양시키는 부유 배양으로 대량 생산을 할 수 있다"며 "근육세포는 원래 부착 상태에서 자라는 세포인 만큼, 작은 지지체를 부양액에 넣는 방법을 개발해 냈다"고 했다. 숀 맨체스터 최고운영책임자는 "여러 과정을 다시 겪는 과정에서 많은 비용이 소모된다"며 "우리 회사에서는 모든 요건을 아주 작게 미리 실행해 보고, 빠르고 효율적으로 자라는 세포와 그 환경을 미리 확인하는 기술을 이용한다"고 했다.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