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강하다" 피격 트럼프, 주먹 쥐고 '싸워라' 외친 이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피격 직후 오른쪽 귀에서 피가 흐르는 상황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들어올린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공개된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에게 내가 괜찮다(OK)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그리고 미국은 계속 굴러가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고 우리는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같은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대선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쪽 귀에 총알이 스치면서 부상을 입었다. 이후 경호 요원들에게 둘러싸여 연단을 내려오면서 그는 지지자를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싸워라'라고 외쳤고,이 모습은 배경의 성조기가 함께 AP통신 사진기자에 의해 촬영됐다.
사진은 이내 지지자들 사이에서 결집 효과를 낳는 '상징적 사진'이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비롯해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더그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등 공화당 주요 인사들은 엑스에 이 사진을 올리며 지지를 호소했다. 미국 정치 매체 폴리티코 또한 "모든 신문 1면에 실릴 것"(정치 컨설팅 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이안 브레머 회장), "2024 선거를 규정하는 이미지가 될 것"(싱크탱크 퀸시연구소트리타파르시행정부회장)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이 사진은 시사주간지 '타임'의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많은 사람이 그 사진이 그들이 그동안 봐왔던 것 가운데 가장 상징적인 사진이라고 말하는데 맞는 말"이라며 "보통 상징적인 사진을 가지려면 죽어야 하는데 나는 죽지 않았다. 행운이거나 신에 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신발 미스터리'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앞서 공개된 총격 당시 영상에서 연탁 밑으로 엎드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신발 좀 챙기겠다"(Let me get my shoes on)고 말한 이유가 궁금증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따르면 이는 경호원들의 철통 경호로 인한 해프닝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요원들이 나를 너무 강하게 쳐서 내 신발이 벗겨졌다"며 "평소 꼭 맞는 신발을 신는다"고 웃으며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따르면 총격이 시작되자마자 요원들은 마치 '라인배커'(미식축구에서 상대팀 선수들에게 태클을 걸며 방어하는 수비수)처럼날아 들어왔다.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자에게 멍 자국을 보여주며 건장한 요원들이 몸을 던져 자신을 에워싸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자신을 보호한 요원들을 향해 "환상적인 일을 했다"며 "총알 한 발로 눈과 눈 사이를 정확히 맞춰 그(총격범)를 없애버렸다"라고도 전했다. 또 "죽을 뻔했지만, 매우 초현실적인 경험"이라며 살아난 것은 기적이었다는 병원 의사의 말을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5~18일 개최 예정인 전당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도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건 발생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트루스소셜에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단결하여 미국인으로서의 진정한 품성을 보여주고, 강하고 결단력 있게 악의 승리를 허용하지 않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오는 15일 공화당 전당대회에 예정대로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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