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교육 절실, 경계선 지능인을 응원해주세요"

김정아 2024. 7. 15.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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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경계선 지능인은 특별한 지원과 이해가 필요한 사람들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경계선 지능인에 대한 인식이 불분명해 이들은 사회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금은 경계선 지능인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위해 체계적인 대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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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 지능인은 10명 중 1명일 정도로 사회 곳곳에 존재한다"는 이창갑씨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김정아 기자]

▲ 경계선지능인 이창갑청년 경계선지능인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위해 체계적인 대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 김정아
 
경계선지능인은 '웩슬러 지능검사' 기준으로 지능지수가 DSM 기준 71~84점인 사람들을 말합니다. 이들은 지적장애인과 비지적장애인 사이의 경계선에 속하는데요. 경계선 지능인은 특별한 지원과 이해가 필요한 사람들로 여겨집니다. 이들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적, 사회적, 심리적, 직업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경계선 지능인에 대한 인식이 불분명해 이들은 사회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난 12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이창갑(26) 씨도 그중 한명입니다. 

실제로 군대 입대 전까지 자신이 조금 느리다고만 생각했던 그는 병역 판정검사에서 경계선 지능을 진단받았고, 그 충격에 한동안 방황했었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경계선 지능인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위해 체계적인 대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당진시 우강면에 거주하고 있는 26살 청년 이창갑입니다. 현재 경계선 지능인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활동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한 노력을 통해 더 많은 경계선 지능인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활동할 계획입니다."

- 경계선 지능 진단은 언제 받으셨나요?

"처음 알게 되었던 때는 2017년 여름이었습니다. 군대병역 판정검사를 통해 경계선 지능인임을 알게 돼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후 2022년 1월 전 최창용 의장을 찾아가 당진에 경계선 지능인을 위한 조례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경계선 지능인들의 대화 능력은 일반인과 거의 같지만, 학습적인 부분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를 이해하고 지원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와 정책 입안자들의 이해와 도움이 적극적으로 필요합니다."

- 현재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올해 6월부터 고용노동부에서 시행하는 청년도전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경계선지능인으로서 구직 욕구와 자신감을 찾기 위한 것인데요. 이번 기회에 인센티브도 받고 7년 동안 실종된 자신감을 되찾으려고 합니다."

- 청년도전 지원사업이란 무엇인가요?

"청년도전 지원사업은 구직단념 청년들의 구직의욕을 고취하고, 노동시장 참여 및 취업을 촉진하기 위해 지자체 등 운영기관을 통해 고용촉진장려금을 연계하여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지원대상은 구직단념 청년, 자립준비 청년, 청소년복지시설 입소자 및 퇴소 후 5년 이내의 청년 또는 퇴소일을 연장한 청년, 북한이탈청년 (만 18세~34세)입니다. 

청년도전 지원사업은 다양한 청년들이 다시 구직 의욕을 가지도록 돕고, 노동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저 또한 청년도전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 경계선 지능인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경계선지능인을 위한 맞춤형교육이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성과 중심으로 모든 생활이 좌우되는 구조니까요. 경계선지능인을 포함한 일부 사람들은 이러한 교육 시스템에 적응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7월 3일 열린 사회관계 장관회의에서 정부는 경계선 지능인 실태조사 및 지원 방안을 발표했는데요. 이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이번 발표는 경계선 지능인에 대한 이해와 지원을 강화하고, 이들이 사회에서 보다 잘 적응하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경계선 지능인도 충분히 적응할 수 있으며, 맞춤형 교육과 유동적인 교육 시스템을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같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과 비장애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사회관계 장관회의에서 교육부 장관이 경계선 지능인 실태조사와 지원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지원 방안을 마련한 만큼 경계선 지능인임을 알게 됐을때 자책하지 말고, 목표를 세워 지원 방안을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특히 제3자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나아가 자립하고 변화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믿고, 정부의 지원을 최대한 활용해 잠재력을 발휘하시길 바랍니다.

비장애인 여러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주변에 생각보다 경계선 지능인이 많다는 것입니다. 경계선 지능인은 10명 중 1명일 정도로 우리 사회 곳곳에 존재합니다. 경계선 지능인들이 사회에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응원해주십시오. 이는 우리 사회 전체의 포용력과 다양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 이창갑청년이 평생학습포럼에 참여한 모습 2023년 '경계선지능인의 평생교육의 의미와 필요성'이라는 주제로 평생학습 포럼에 패널로 (당사자로)참여했다.
ⓒ 김정아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당진신문에도 송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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