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무너진 전북 현대, 공격해야 '승점 3점' 보인다
[곽성호 기자]
▲ 지난 14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 1 2024' 23라운드 김천 상무와의 맞대결에서 4-0으로 완패한 전북 현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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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늘 분위기를 타기 딱 좋은 경기였는데 살리지 못했다. 퇴장이 나오면서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싸우려는 의지와 투쟁심도 부족했다."
지난 14일 김천 상무와의 리그 23라운드 맞대결에서 4-0으로 완패한 후 전북 현대 김두현 감독은 실망감을 나타냈다. 직전 제주전을 통해 부임 후 첫 승리를 통해 최하위 탈출에 성공한 전북이었으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김두현 감독의 전북 현대는 리그 23라운드 종료 기준 4승 8무 11패 승점 20점으로 리그 11위에 자리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부진이다. 지난해 리그 4위와 함께 10년 만에 무관으로 시즌을 마감했던 전북은 2024시즌을 앞두고 자존심 회복에 나섰으나 쉽지 않다.
팀을 지휘하던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리그 개막 후 5경기 만에 무승을 기록하며 자진 사임했으며 후임으로 부임한 김 감독은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리그 9경기에서 김 감독은 1승 3무 5패로 지난해 대행 시절 리그 8경기에서 5승 2무 1패의 성적을 기록한 것과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무너진 승리 의식, 계속되는 수비적인 운영
완벽하게 수세에 몰린 전북이다. 매 시즌 우승 후보로 거론되며 대권 도전에 늘 선두에 있었던 전북이었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시즌 내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최악이라 여겨졌던 지난해 성적보다 떨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리그 23라운드에서 승리는 단 4회에 불과하고 코리아컵에서는 한 수 아래 전력인 김포 FC에 0-1로 무너졌다. 지난 10일 제주와의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를 기록하며 김 감독 체제 아래 첫 승리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던 전북이었지만, 이어진 김천과의 경기에서는 무려 4번의 실점으로 무너졌다.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퇴장도 이어졌다. 이번 시즌 리그 23경기에서 6번이나 퇴장을 기록했던 전북은 김천과의 맞대결에서 최근 주장으로 선임된 박진섭이 경합 중 불필요한 행동으로 경기장에서 이탈했다.
총체적 난국 속 전북은 돌파구를 마련해야만 한다. 최하위 대전과 승점 동률인 상황 속 다득점에서 우위를 점하며 11위를 유지하고 있는 전북이다. 강등권에 처진 상황 속이지만 그리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7위 제주와의 승점 차이는 9점 차이로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다.
▲ 수세에 몰린 전북 현대 김두현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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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18라운드 대구 원정에서 3-0 패배를 기록한 전북은 이어진 포항과의 맞대결에서 1-1 무승부로 패배를 면했으나 이후 펼쳐진 FC서울과의 경기에서 참사를 경험했다. 홈에서 상승세의 서울을 상대로 선제 수비를 통해 역습을 노렸으나 오히려 수비에서 5실점으로 무너지며 쓰라린 패배의 맛을 봤다.
이후 대전-제주로 이어지는 2연전에서 1승 1무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나 싶었으나 완벽하게 실패했다. 김천과의 맞대결에서 전북은 단 2개의 슈팅만을 기록했고 29개의 슈팅과 13개의 유효 슈팅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김정훈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다면 4실점보다 더 많은 참사를 기록했을 수도 있는 전북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내려서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우리가 상대보다 반응이 조금 늦지 않았나 싶다. 부족함이 많은 경기였다"라고 답했다.
영원한 우승 후보로 불렸던 전북의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 승점 3점이 절실한 상황 속 흔들리는 수비 개선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공격적인 운영으로 승리를 추구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과연 시즌 말미, 이들은 웃으면서 결말을 맞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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