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디오 아트 거장 빌 비올라 영면…향년 7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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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비디오 아트 거장 빌 비올라(Bill Viola)가 12일 별세했다.
비올라와 협업했던 이우환 작가는 "나의 친구 빌 비올라, 비디오를 고차원의 아트로 끌어올린 위대한 선구자는 길이 빛나리"라고 애도했다.
특히, 비올라는 시간성이라는 주제에 천착해 이를 미술로 승화시켜 비디오 아트 전반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동시에 현대 미술의 중요한 장르로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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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조수이자 제자 "그는 나의 영웅"
미국의 비디오 아트 거장 빌 비올라(Bill Viola)가 12일 별세했다. 향년 73세.
15일 국제갤러리는 알츠하이머병으로 투병 생활을 한 빌 비올라가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비올라와 협업했던 이우환 작가는 "나의 친구 빌 비올라, 비디오를 고차원의 아트로 끌어올린 위대한 선구자는 길이 빛나리"라고 애도했다.
고인은 1951년 뉴욕에서 태어나 1973년 시러큐스대 스튜디오 학과에서 수학했다. 1995년 제46회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미국 대표 작가로 참가해 '더 그리팅'을 선보였다. 2002년에는 거대 설치 작품 '고잉 포스 바이 데이'를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한국이 낳은 대표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제자인 비올라는 건축적 비디오, 사운드 설치, 전자 음악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탄생과 죽음이라는 인간의 보편적 경험을 일관되게 탐구했다. 이를 통해 뉴 미디어, 비디오, 설치 미술 분야의 개척자로 평가받았다.
그는 동서양 미술은 물론 불교의 선종, 이슬람의 수피교, 기독교 신비주의와 같은 영적 전통에 근간을 둔 작업을 통해 인간의 삶에 철학적이고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영상 매체의 가능성을 확장했다.
특히, 비올라는 시간성이라는 주제에 천착해 이를 미술로 승화시켜 비디오 아트 전반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동시에 현대 미술의 중요한 장르로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가는 고속 촬영을 통한 슬로우 모션 기법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시간의 속도를 인위적으로 느리게 조절하고 그 흐름을 시각화함으로써 관객이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세계를 사유하도록 이끌며 지각과 인지를 변화시켰다.
국내에서는 국제갤러리와 국립현대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이 빌 비올라의 작품을 관객에게 소개했다.
국제갤러리는 오는 11월 작가의 개인전을 통해 그의 삶과 죽음, 그 여정 속 혁신적 비디오 아트 작품들을 다시금 고찰할 예정이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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