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덕연구소] 운만 좋으면 레트로 게임기도 5천 원에 득템! 동묘엔 뭐든지 다 있다!

(해당 기사는 지난 2022년 12월 01일 네이버 오리지널 시리즈 게임동아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레트로 게임 전문가이신 검떠 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동묘에서 어떤 게임기들을 득템할 수 있었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무엇이든 다 있는 동묘.. 그래서 매주 두근 두근]

조기자 : 안녕하세요 검떠님, 반갑습니다. 오늘은 동묘 탐험기로군요. 동묘는 상당히 신기한 곳이죠? 잘 모르는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 설명이 필요해보입니다.

검떠 : 네. 동묘는 원래 관왕묘 가운데 서울 동대문 밖에 있는 사당을 말하죠. 임진왜란 때 관우의 혼이 때때로 나타나 조선과 명나라의 군을 도왔다 하여 선조 32년(1599)에 명나라 신종 황제의 명에 따라 건립하여 2년 후에 준공한 곳입니다. 우리나라 보물로, 보물 정식 명칭은 ‘서울 동관왕묘’입니다.

하지만 오늘 말하는 동묘는 그 동묘가 아니라, 청계천, 신설동에서 동묘까지, 주말마다 열리는 거대한 거리 속 벼룩시장?을 말합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한 번 방문해보세요. 엄청나게 많은 물품이 거리에서 판매중입니다.

조기자: 여기에 나오는 물품이라는 게.. 각종 생활용품 같은 거죠?

검떠: 네 그렇습니다. 그.. 전국을 도시다보면 '고장난 물품 삽니다' 이런 식의 차들이 돌아다니잖아요? 그런 차들이 큰 세탁기나 가전제품은 따로 처분하고, 자잘한 물건들은 이 동묘에 집결이 되는 것이죠. 일종의 순환적 재화 분배 시스템? 같은 느낌입니다.

조기자: 아~ 그렇군요.. 동묘 탐험! 재미있을 것 같네요.

[동묘 탐험! 뭐든지 다 있는 곳!]

검떠: 이 동묘의 특징은, 뭐든지 다 있다.. 그리고 매주 뭐가 나올지 모른다는 게 매력입니다.

자잘한 전자기기 워크맨, 수저 세트, 찻잔, 다양한 옷가지들 등 생활 용품들이 모이기도 하고요, 음악 CD나 LP 같은 것들도 자주 눈에 띄더군요. 이외에도 무슨 잠수함 부품, 망한 유원지 부품 등 별 개 다 있습니다.

조기자: 그럼 자잘한 레트로 게임 물품도 보이기도 하겠군요?

검떠: 그렇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게임물품들은 매니아들 사이에 돈이 된다는 게 밝혀져서 상인들 사이에서 보통 거래되고 득템하는 게 쉽지는 않을 거라고 하더군요. 그냥 일요일 오전 일찍 재미삼아 뭐가 나왔나 구경간다는 느낌으로 가면 딱 좋습니다.

검떠: 동묘에는 마땅한 시작점이 없습니다. 그런데 본인의 경우는 여기에서 출발합니다. 이 이마트 청계천점을 기준으로 대각선 방향부터 도는 거죠. 이후 신설동역까지 광범위하게 바닥에 다양한 물품들이 깔려있습니다.

이런 귀여운 소니 TV가 나오기도 한다.. 가격은 5만 원 선.. 다만 몇 년전 가격이다. 그때 그때 다르다.

조기자: 흘.. 정말 다양한 물품이 나오긴 하는데, 사실 여기서 득템을 하는 건 쉬운 건 아니겠군요? 특히 게임기는 잘 없을 것 같기도 하고요.

검떠: 그렇죠. 하지만 그건 알 수 없는 겁니다. 어떤 물품을 누가 집느냐에 따라 다른 거니까요. 그냥 돌다가 특이한 물품이 잘 나오는 상인분들과 친해지면 더 유리한 부분도 생기죠. 아무래도 정기적으로 쇼핑?하러 오는 분들이 더 유리하긴 합니다.

예전에보니 워크맨 동호회에서 동묘에 붐이 일어서 조직적으로 오시기도 하던데, 지금은 뜨문 뜨문 조금 열기가 식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조기자: 흠.. 그러면 정말 복불복인 것 같은데요, 그동안 동묘를 돌면서 어떤 물건을 주웠는지 함 구경시켜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검떠: 네에. 저도 전문 동묘인?은 아니기 때문에, 친한 지인분들 중에 '에매랄드 드래곤'님과 '마크세븐'님의 득템 물품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다만, 이 물건은 다년간 오래 동묘를 다니면서 득템한 것이기 때문에 동묘에 가면 이런 물건이 넘친다는 생각을 하시면 안됩니다.

오, 반가운 게임! 마이티 파이널 파이트! 잘만 건지면 몇 천원 수준에 득템이 가능하다

조기자: 역시나 전국을 돌던 물품들이라 상태가 썩 좋지는 못하군요 세척이 필수겠는데요?

검떠: 네. 위생적으로는 다소 문제가 있는 제품들이 많습니다. 말 그대로 버려지는 물품들, 팽개쳐지는 물품들이 최후에 최후를 거쳐 이 동묘까지 흘러들어오는 것이니까요. 개중에 깨끗한 제품도 있지만 다 복불복입니다. 매의 눈!으로 둘러보는 것이 중요하지요.

조기자: 헐... 원더스완에 영실업 정발 팩이라니.. 저런 귀한 기기들을 몇천 원에 구입했다는 거죠?

검떠: 그렇죠. 보통 저런 물품들은 공구함 같은 곳에서 있는 부품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굉장히 싸게 득템할 수 있는 겁니다. 물론 깨끗하게 세척을 해야합니다만.. 공구함에 있었으니 비도 맞지 않았을테고 팩도 꽂혀있었으니 실생활했던 물품이고 내부 오염도도 적다고 봐야죠.

조기자: 요즘 원더스완이 귀해져서 가격이 장난 아니던데.. 부럽긴 하네요

검떠: 그렇게 해서 주말에 동묘를 자주 다니시는 마크세븐님 같은 경우는 NDS만 40대 정도 있으시다고 하더군요

[부록: 동묘에서 구해서 볼 수 있던 국산 3D 대전 격투 게임]

검떠: 그리고 부록으로.. 최근에 동묘에서 구한 '게임폰'으로 3D 대전 격투 게임을 돌려보았습니다.

큐리텔에서 출시한 동그란 게임폰.. 정말 귀엽죠. 이 폰으로 3D 대전 격투 게임 '하이퍼 배틀 3D' 게임을 즐길 수 있었는데요, 동묘에서 주운 게임폰에 마침 그 게임이 깔려있어서 플레이해볼 수 있었습니다.

동묘에서 구한 게임폰.. 전용 게임 그립까지 있다니 이것은 역사적인 자료가 될 수 있을듯

조기자: 이야.. 게임빌이 개발했던 3D 대전격투 게임! 정말 동묘가 대단하네요. 이런 기기들을 구할 수 있으니.. 멋집니다.

검떠: 정말 멋지네요. 그럼 조기자님. 오늘은 여기까지 하시죠. 동묘에서 구한 수많은 물품들. 저런 물품들이 시간이 지나면 다 버려지는 거잖아요. 이런 식으로 다시 가치를 찾아가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네요.

조기자: 맞습니다. 참.. 저는 동묘가도 아무 것도 없던데 어디서 저런 물품들을 구했나 싶긴 합니다. 눈썰미가 다른 것 같습니다.

검떠: 그렇죠. 그래서 주말마다 동묘를 도는 헌터분들이 매번 득템기를 올리기도 하시고.. 부럽기도 합니다. 그럼 다음주에 봬요~

조기자 : 네에. 그럼 여기까지 할께요. 자아~ 이렇게 이번 시간에는 '동묘 탐험기'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에게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검떠 소개 :

패미콤 전문이지만, 다른 레트로 게임기도 못지않게 사랑하는 이 시대의 대표 덕후.

웹에이전시 회사 대표이자 '레트로 장터' 운영자로서 '패미콤 올 게임' 컴플리트를 하는 등 레트로 게임 콜렉터로도 유명하다. 재믹스 네오, 재믹스 미니를 만든 네오팀 소속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

사용자 중심의 게임 저널 - 게임동아 (game.donga.com)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게임동아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IT/과학

[겜덕연구소] 운만 좋으면 레트로 게임기도 5천 원에 득템! 동묘엔 뭐든지 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