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측 “구제역·전국진 등 고소…추가 공갈 시도자 있다”

유튜버 구제역·카라큘라·전국진 등 검찰에 고소 방침
“최근 쯔양 측에 추가 공갈 시도하는 사건 발생…법적 대응”

최근 전 남자친구에게 4년간 폭행과 협박 피해를 당했다고 고백한 유튜버 쯔양이 그동안 이와 관련한 사생활 폭로를 빌미로 협박을 받아왔다며 유튜버 구제역, 카라큘라, 전국진 등을 검찰에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쯔양의 법률대리인 김태연 태연법률사무소 변호사는 15일 쯔양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현재 쯔양을 피해자로 기재한 고발장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 제3부에 배당된 상황”이라며 “적극적인 대응을 위해 유튜버 구제역, 유튜버 주작 감별사(전국진), 범죄연구소 운영자 및 익명의 협박자에 대한 고소장을 형사 제3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쯔양은 지난 11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과거 전 남자친구로부터 폭행·협박·갈취를 당했으며, 이른바 ‘사이버 렉카’(이슈 유튜버)들이 이를 폭로하겠다며 협박해왔다고 고백했다. 그는 유튜버들에게 비밀 유지의 대가로 모두 2억원이 넘는 돈을 뜯겼다고 주장했다. 이후 ‘황천길’이라는 가명을 쓴 고발인이 이들 유튜버를 검찰에 고발했다.

김 변호사는 이에 대해 “관련 조사에서 쯔양에 대한 공갈 등에 가담한 자들이 추가로 발견되는 경우 선처 없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갈 사건이 발생할 당시 쯔양은 이미 많은 사건에 휘말리면서 심신이 매우 피폐해진 상태였다”며 “유튜버들의 금원 갈취에 대응할 여력조차 없었으며 그저 조용히 홀로 피해를 감당하면 되는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 “쯔양은 철저히 ‘을’의 입장에 놓이게 됐고 사생활 폭로를 빌미로 교묘하게 협박하는 유튜버들의 눈치를 보며 원치 않는 내용의 계약서까지 작성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이후 쯔양의 일부 사건이 공론화됐고 그 과정에서 쯔양을 포함한 관계자 및 제3자들에게 무분별한 2차 피해가 확대되기 시작했다”며 “쯔양의 피해에 대해 허위 사실을 이야기하는 자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에 깊은 고민 끝에 고소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이 밖에도 고소를 결정한 배경으로 6가지 이유를 들었다. ▲쯔양, 관계자, 유가족 등에 대한 억측을 조장하는 자가 있음을 확인한 점 ▲해당 인물은 공갈 사건에 관여한 자로, 사건의 본질을 흐리기 위한 의도로 보이는 점 ▲쯔양의 피해가 사회적 관심사가 되어 더 이상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게 된 점 ▲그동안 쯔양이 법적 조치를 쉽게 하지 못하는 점을 가해자들이 악용한 점 ▲그냥 넘어가면 제2, 제3의 쯔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 ▲공인으로서의 무거운 책임감 등이 그 이유다.

김 변호사는 “현재 쯔양의 법률대리인이라고 사칭하며 쯔양이 구제역에게 공갈 당한 것이 아니라는 취지로 허위 인터뷰를 진행하는 자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또 “최근 쯔양 측에 추가 공갈 행위를 시도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향후 쯔양은 어떠한 협박에 대해서도 강력한 법적 조치를 이행할 것이며 쯔양 및 모든 관계자에 대한 허위 사실 유포 혹은 모욕 등의 행위에 대해 선처 없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해당 공갈 시도자가 문제 삼은 것으로 추정되는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쯔양과 전 남자친구로 보이는 대화자 2명이 서로의 일정을 공유하거나 “자기야” 등의 애칭으로 부르며 애정 표현을 하는 내용이다. 해당 대화를 주고받은 것은 2019년 4월과 5월이었다. 앞서 쯔양은 대학교 휴학 중 전 남자친구를 만났으며, 전 남자친구가 연애 초반에는 잘해줬으나 점점 폭력적으로 변해갔다고 주장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