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2년 연속 우승, '카를로스 알카라스' 시대 열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트 반대편에서 뛴 상대가 그랜드 슬램 24회 우승에 빛나는 노박 조코비치였지만 카를로스 알카라스는 자기 실력을 맘껏 자랑하며 완승을 거뒀다.
디펜딩 챔피언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 3위)가 우리 시각으로 14일 오후 10시 영국 윔블던에 있는 올잉글랜드 론 테니스&크로케 클럽 센터 코트에서 벌어진 2024 윔블던 테니스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그랜드 슬램 24회 우승에 빛나는 살아있는 전설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2위)를 2시간 27분만에 3-0(6-2, 6-2, 7-6{TB 7-4})으로 물리치고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 그랜드 슬램 통산 4회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심재철 기자]
코트 반대편에서 뛴 상대가 그랜드 슬램 24회 우승에 빛나는 노박 조코비치였지만 카를로스 알카라스는 자기 실력을 맘껏 자랑하며 완승을 거뒀다. 조코비치 입장에서 무려 16살이나 어린 떠오르는 별을 상대한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고 최근 다친 오른쪽 무릎 상태 때문에도 힘겨울 수밖에 없었다. 이제 세계 남자테니스 무대 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의 시대가 열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윔블던 결승이었다.
▲ 디펜딩 챔피언 카를로스 알카라스. |
ⓒ AP/연합뉴스 |
첫 서브로 따낸 '알카라스'의 포인트 비율 84%
지난 해 바로 그 코트에서 벌어진 윔블던 결승이 다시 한 번 열린 셈이었는데 4시간이 훨씬 넘어 파이널 세트까지 이어진 그 때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번 결승은 차이가 두드러져 알카라스가 조코비치를 압도했다.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첫 서브로 따낸 포인트 비율만 놓고 봐도 완승을 확인할 수 있다.
첫 서브 성공률(알카라스 59%, 조코비치 70%)만 보면 조코비치가 우위를 보일 것 같았지만 실제 첫 서브 성공시 포인트를 따낸 비율은 '알카라스 84%, 조코비치 66%'로 나왔다. 그만큼 알카라스의 첫 서브를 기반으로 한 게임 운영이 날카로웠다는 뜻이다.
1세트 첫 게임 알카라스가 얼리 브레이크 포인트를 따냈다. 네트 앞으로 달려드는 조코비치를 바라보며 반 박자 빠른 타이밍의 포핸드 다운 더 라인으로 조코비치의 로우 발리 실수를 유도한 순간부터 남달랐다.
다섯 번째 게임에서 알카라스는 정확도 높은 서브에 이은 백핸드 발리로 조코비치가 꼼짝할 수 없는 왼쪽 모서리에 위닝샷을 뿌렸다. 이 장면으로도 알카라스의 84% 첫 서브에 의한 포인트 획득률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2세트 여섯 번째 게임에서 알카라스의 백핸드 다운 더 라인이 빛났고, 바로 다음 게임에서도 잔디 코트 위를 미끄러지는 알카라스의 빠른 풋워크가 또 하나의 브레이크 포인트를 따내는 것을 보여줬다. 3세트 두 번째 게임에서 조코비치의 네트 앞 포핸드 크로스 앵글 발리가 절묘하게 떨어졌지만 알카라스의 빠른 발은 이 공도 따라와 기막힌 위너 포인트로 찍어냈다.
살아있는 전설 노박 조코비치를 상대로 마음대로 게임을 요리하는 알카라스의 실력은 3세트 여섯 번째 게임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다. 듀스 상황에서 알카라스의 백 핸드 드롭샷도 놀라웠지만 이를 받아넘긴 조코비치를 상대로 백핸드 로브로 포인트를 따낸 것이다.
아홉 번째 게임에도 백핸드 크로스 앵글샷으로 브레이크 포인트를 만든 알카라스가 절묘하게 포핸드 다운 더 라인 위닝샷을 날렸을 때, 이를 따라잡지 못한 조코비치가 고개를 숙이고 뒷머리를 긁는 장면은 알카라스의 새 시대가 열렸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결국 3세트는 타이 브레이크까지 이어졌는데 알카라스의 반 박자 빠른 포핸드 크로스, 네트 바로 앞 하프 발리 감각은 조코비치를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포핸드 드롭샷으로 챔피언십 포인트를 표시한 알카라스의 우승 마침표는 1, 2세트 마무리와 똑같이 서브 포인트였다.
이렇게 새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낸 카를로스 알카라스는 자신의 우상이나 다름없는 라파엘 나달과 함께 파리 올림픽 코트에서 영광의 금메달을 노릴 계획이다.
2024 윔블던 테니스 남자단식 결승 결과
(7월 14일 오후 10시, 올잉글랜드 론 테니스&크로케 클럽 센터 코트, 윔블던)
★ 카를로스 알카라스 3-0(6-2, 6-2, 7-6{TB 7-4}) 노박 조코비치
◇ 주요 기록 비교
서브 에이스 : 알카라스 5개, 조코비치 8개
더블 폴트 : 알카라스 6개, 조코비치 4개
첫 서브 적중률 : 알카라스 59%(56/95), 조코비치 70%(71/101)
첫 서브로 포인트 성공률 : 알카라스 84%(47/56), 조코비치 66%(47/71)
세컨드 서브로 포인트 성공률 : 알카라스 51%(20/39), 조코비치 40%(12/30)
위너 : 알카라스 42개, 조코비치 26개
언포스드 에러 : 알카라스 24개, 조코비치 25개
브레이크 포인트 성공률 : 알카라스 36%(5/14), 조코비치 33%(1/3)
네트 포인트 성공률 : 알카라스 73%(16/22), 조코비치 51%(27/53)
리시빙 포인트 성공률 : 알카라스 42%(42/101), 조코비치 29%(28/95)
전체 포인트 : 알카라스 109개, 조코비치 87개
◇ 카를로스 알카라스의 그랜드 슬램 주요 기록
윔블던 : 2021년 2라운드 진출, 2022년 4라운드 진출, 2023-2024년 연속 우승
호주 오픈 : 2024년 8강
롤랑 가로스 : 2022년 8강, 2023년 4강, 2024년 우승
US 오픈 : 2021년 8강, 2022년 우승, 2023년 4강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무능의 끝판왕 대통령, 탄핵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이유
- 극우적 주장 득세하는 남자 고등학교 교실 풍경
- 화들짝 놀란 한미 정상, 북러 협정에 뭐가 들었길래
- "한동훈 댓글팀 발견, 502개 댓글 오탈자까지 똑같아"
- 미 대선 뒤흔든 '세기의 사진', 누가 찍었나 보니
- 정부 명령이 안 먹히는 이 상황, 뭐라 할지 난감
- "수도권 교육 따라가면 도태", 이 학교를 보세요
- 사람 죽었는데 쿠팡 "골프도 그만큼 걷는다, 힘들 정도 아냐"
- [오마이포토2024] '소곤소곤' 원희룡-나경원, 윤상현-한동훈 대화
- 'VIP 구명' 녹취록 보도, 누가 숨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