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트래블카드 경쟁 절정이지만…실상 '그 나물에 그 밥'

이세미 2024. 7. 1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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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트래블카드 경쟁이 절정을 향해가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농협카드와 협업한 해외여행 특화 상품 '트래블리 체크카드'를 오는 18일 선보일 예정이다.

트래블리 카드는 기존 금융권의 트래블 체크와 유사한 무료 환전 등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트래블로그 서비스 500만 가입자 돌파 기념행사에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물론 이승열 하나은행장,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이 참석해 눈길을 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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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카드도 참전…5파전 구도
5대 금융 '점유율 싸움' 본격화
인천국제공항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뉴시스

은행권의 트래블카드 경쟁이 절정을 향해가고 있다. 해외여행객을 겨냥한 무료 환전은 물론 각종 수수료 면제 혜택 등을 앞세워 휴가철 특수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일각에선 비슷한 유형의 상품들이 쏟아져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농협카드와 협업한 해외여행 특화 상품 ‘트래블리 체크카드’를 오는 18일 선보일 예정이다. 트래블리 카드는 기존 금융권의 트래블 체크와 유사한 무료 환전 등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농협은행의 참여로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을 비롯한 5대 금융사의 트래블카드 시장 참여 구도는 5파전으로 확대됐다.

트래블카드의 선두주자는 하나금융이다. 2022년 하나금융은 트래블카드 시장에 첫 삽을 뜨고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후 신한금융, KB금융, 우리금융도 트래블카드 경쟁에 뛰어들며 영토 확장에 나섰다.

금융권이 앞세운 트래블카드는 비대면으로 40개가 넘는 통화를 언제든 무료로 환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해외 결제 수수료 무료, 해외 현지 현금출납기에서도 수수료 없이 출금할 수 있어 해외 여행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농협카드를 포함한 9개 카드사의 직불·체크카드 해외 이용금액(개인고객기준)은 1~5월 누적 2조803억원이다.

금융권은 향후 점유율 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이용금액 점유율 1위는 하나카드가 55%였다. 이어 ▲신한카드 20% ▲우리카드 15% ▲KB국민카드 10% 순이었다. 그러나 4월 말 하나카드가 53%, 신한카드가 23%로 점유율에 미세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앴다.

트래블카드 시장의 판도가 커지면서 각 금융그룹의 관심도 커지는 모습니다. 최근 트래블로그 서비스 500만 가입자 돌파 기념행사에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물론 이승열 하나은행장,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이 참석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신한금융그룹 역시 트래블카드에 진심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하반기 정기인사를 통해 고객솔루션그룹 아래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의 직원들이 협업 근무하는 '체크카드솔루션실'을 만들었다.

이런 가운데 금융권 일각에선 비슷한 형태의 상품이 잇따라 쏟아지면서 경쟁력이 다소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경쟁 과열로 인해 차별화가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이 같은 흐름이 지속하면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제공하는 서비스 형태가 비슷하기 때문에 고객 유치를 위해 혜택을 강화하면 오히려 역마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 여행객은 매년 늘고 있는데 환전 수수료 등 각종 무료 수수료 혜택이 많다 보니 수익성 면에서 큰 기대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 이라며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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