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일전기 "변압기 슈퍼사이클로 성장 지속…배당 확대 약속"
양호한 실적과 낮은 구주매출 매력
18~19일 일반 공모…29일 코스피 상장
특수변압기 전문기업 산일전기가 코스피 상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공지능(AI) 시대 기대감 등으로 슈퍼사이클(장기적인 가격 상승 추세)이 도래하면서 전방사업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주춤한 공모주 시장 분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동석 산일전기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진행된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고객사 확보와 실적 성장을 통해 내실을 다진 결과 올해를 증시 상장 적기라고 판단했으며 상장 후에도 장기적인 관점, 주주 중심 경영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1987년 설립된 산일전기는 특수변압기·리액터 등 전력기기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송배전 전략망,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EV)충전소, 데이터센터 등 성장성이 높은 전방시장에 적합한 다양한 변압기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향후 변압기 수요 급증으로 '슈퍼 사이클'이 기대되면서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변압기 시장은 유럽과 미국의 송배전 전력망 교체 주기에 따른 변압기 쇼티지(공급부족), 범국가적 신재생 에너지 활성화 정책 도입,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충전소 설치 확대 등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 대표는 “자사의 뛰어난 기술 경쟁력으로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에 특수변압기를 수출하고 있다”며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이 85%에 달할 정도로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으며 다년간 꾸준한 매출·이익 성장을 일궈냈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산일전기가 이달 들어 다소 냉각된 IPO시장의 분위기를 딛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올해 IPO ‘대어’로 꼽히던 시프트업 또한 상장 첫날 공모가(6만원) 대비 20% 오르는데 그친 7만1000원에 거래를 마치는 신규 상장 기업 대부분 상장 직후 주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산일전기는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주주 환원에 대한 약속을 내걸었다. 산일전기는 연간 5만3000대 규모 생산능력(CAPA)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2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2공장은 4분기 내 부분 가동(연 1만6000대)을 시작으로 2026년 전체 가동(3만7000대)할 방침이다. 2공장 증설 후에는 공정 자동화 수준을 높이는 생산 라인 개선도 진행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지금보다 더 기술 투자를 하고 본업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매출과 영업이익의 동반 성장과 이을 기반으로 한 일정한 주가 수준이 유지될 수 있도록 회사의 새 주인들에게도 배당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산일전기의 실적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배당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산일전기 매출액은 2021년 648억원에서 2023년 2145억원으로 연평균 81.9%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억원에서 466억원으로 연평균 865%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32.9%에 달한다.
구주매출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회사의 구주매출은 110만(14.5%)에 불과하다. 올해 코스피 상장에 도전한 기업 가운데 전량 신주로만 공모한 시프트업 다음으로 구주 비중이 작다.
박 대표는 “데이터센터 확충, 신재생에너지 발전, 전기자동차 보급 등으로 전기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같은 전기 수요가 쉽게 줄어들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산일전기는 이번 IPO를 통해 총 760만주를 공모하며 공모 희망가는 2만4000~3만원이다. 희망 공모가 기준 총 예상 공모금액은 1824억~2280억원 수준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7307억~9134억원 규모다.
아울러 이날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이달 18일과 19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거쳐 29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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