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엘지화학에 신사업 제안한 나주시, 상생이 성공의 열쇠
전남 나주시가 40여년 동안 동고동락해온 LG화학 나주공장과의 상생발전을 위한 새로운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LG그룹차원의 경영효율화 방침의 일환으로 지난해 연말 나주공장 일부 생산시설이 축소되자 나주시가 나주공장의 지속 경영과 더불어 배터리 산업 등 친환경 신사업 유치 전략을 수립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윤병태 시장은 지난 4일 기초자치단체장 입장에선 이례적으로 대기업 본사를 찾아 서한문을 LG그룹 경영진에 직접 전달했다.
윤 시장은 서한문을 통해 공장 생산라인 축소에 따른 지역민의 우려 목소리와 더불어 에너지 산·학·연 인프라, 우수한 교통 여건, 기업 친화도시 정책 등을 설명하며 LG그룹 차원의 신사업 유치를 제안했다.
지역사회 여론도 점차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대기업의 신사업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 지역발전 시너지 효과를 바라는 긍정적인 여론 반면에 도심 중심부에 위치한 화학공장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양립하고 있어서인데 이번 신사업 유치를 놓고 재차 반복될 기미다.
이 시점에 나주 지역사회는 반면교사 삼아야 할 사례가 있다.
앞서 지난 2018년 2500억원 규모 LG화학의 고부가 첨단 소재 연구개발센터와 친환경 가소제 공장 증설 인허가를 놓고 정체가 불분명한 일부 시민단체의 거센 반발이 일자 당시 나주시는 인허가를 지연했고 LG화학은 결국 투자를 포기했었다.
여기에 당시 민선 7기 나주시 집행부는 공장 이전을 통한 신청사 신축을 비롯한 행정복합타운 조성을 주요 정책과제로까지 선정해 공장 증설을 사실상 막아섰다.
첨단 소재 연구개발센터, 친환경 가소제 공장 증설이 이뤄졌다면 200여명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편향된 일부 시민단체들의 거센 반발과 행정의 오판으로 지역 청년들은 대기업 입사라는 소중한 기회를 놓치고야 말았다.
40여년간 지역경제 한 축으로 세수, 일자리에 적잖이 기여해왔던 LG화학 나주공장 입장에선 “나가라 마라”, “관내 이전해라”라는 말도 서러울 지경인데 LG화학 소유 부지에 행정복합청사 신축 계획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 당시 나주공장 종사자들은 고용 불안을 이유로 집단 반발의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 중에도 나주시민이 있었다.
공장이 축소되자 신사업 유치 카드를 꺼내든 현 민선 8기 나주시 입장에선 당시의 정책적 판단이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다.
윤병태 시장은 민선 8기 출범 후 시정의 최종 목표를 ‘일자리’로 강조하며 지역이 아닌 수도권에서 지난해부터 투자유치 로드쇼를 자체적으로 개최하는 등 기업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올해 지역 기업, 종사자의 자긍심을 높이고 추가 투자와 안정적인 정착을 도모하는 ‘기업친화도시’를 역점 시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LG화학 나주공장 일부 생산시설 축소 흐름이 공장 전체의 폐쇄 또는 타지역 이전이라는 허탈한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하는 모양새다.
특정 지역 언론에선 윤 시장의 신사업 유치 제안이 있자마자 시민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 공유하겠다며 보도를 통해 벌써 군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앞서 사례에서도 보았듯이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사실이 아닌 편향된 시각으로 무조건 반대부터 외치는 시민운동은 그 결과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근거 없이 환경오염, 안전성 문제를 지적하는 논리라면 국내에선 더 공장 신축이 이뤄져선 안 된다. 청년들의 일자리를 추방하는 행위다.
지방소멸 시대가 들어섬에 따라 지자체마다 경제 활성화의 핵심 열쇠인 투자유치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지자체장들이 기업들을 찾아다니며 투자 세일즈를 벌이는 모습은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나주시가 지향하고 역점 투자하는 미래첨단산업, 연구시설 인프라에 LG그룹의 철학과 기술력, 경험이 더해진다면 그 시너지는 막강해질 것이다.
에너지수도로 도약 중인 나주의 글로벌 강소도시 이미지 상승효과는 물론 현재 공장 종사자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살아갈 청년들에게 희망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투자유치는 타이밍이 생명이다. 나주시와 LG화학 나주공장, 주민들은 상생 발전 방안을 찾아야 한다.
나주=호남취재본부 김육봉 기자 baekok@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 달에 150만원 줄게"…딸뻘 편의점 알바에 치근덕댄 중년남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
- "돈 많아도 한남동 안살아"…연예인만 100명 산다는 김구라 신혼집 어디? - 아시아경제
- "일부러 저러는 건가"…짧은 치마 입고 택시 타더니 벌러덩 - 아시아경제
- 장난감 사진에 알몸 비쳐…최현욱, SNS 올렸다가 '화들짝' - 아시아경제
- "10년간 손 안 씻어", "세균 존재 안해"…美 국방 내정자 과거 발언 - 아시아경제
- "무료나눔 옷장 가져간다던 커플, 다 부수고 주차장에 버리고 가" - 아시아경제
- "핸들 작고 승차감 별로"…지드래곤 탄 트럭에 안정환 부인 솔직리뷰 - 아시아경제
- 진정시키려고 뺨을 때려?…8살 태권소녀 때린 아버지 '뭇매'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