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트럼프 총격 직전 범인 조우"…불거지는 경호 실패론

김진영 2024. 7. 1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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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현장에 있었던 경찰관이 총격 직전 범인과 맞닥뜨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용의자를 검거하기 위해 지붕 위로 올라서려는 순간 용의자가 방향을 틀어 총구를 겨눴고, 이를 피하기 위해 경찰관이 엄폐한 사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총격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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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지붕 오르려다 용의자가 총구 겨눠 엄폐
보안 취약 지대 사전 인지 못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현장에 있었던 경찰관이 총격 직전 범인과 맞닥뜨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직 대통령을 비롯해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인 만큼 '경호 실패론' 점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카운티의 마이클 슬루프 보안관은 현지 경찰관이 총격 발생 전 건물 지붕에서 용의자인 토머스 매슈 크룩스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수상한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경찰관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현장에서 150야드(137m)가량 떨어진 건물 지붕 위에서 용의자를 포착한 것이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그러나 용의자를 검거하기 위해 지붕 위로 올라서려는 순간 용의자가 방향을 틀어 총구를 겨눴고, 이를 피하기 위해 경찰관이 엄폐한 사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총격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상황을 영상으로 촬영한 목격자 중 한 명은 곧장 경찰관에게 무장한 사람이 지붕 위에 있다는 사실을 알렸지만 해당 건물이 자신들과 너무 가까워 범인이 시야에 곧바로 들어오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경찰에게 자세한 위치를 설명하려는 찰나 총격이 시작됐다며 "상황이 매우 급박하고 정신없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슬루프 보안관은 총격범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 볼 수 있는 시야를 확보하도록 놔둔 것에 대해 "명백한 보안 실패"라면서도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고 분명 이것으로부터 배울 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의자와 조우한 경찰관이 제압 대신 엄폐를 선택한 것에 대해선 "나라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사람들은 경찰이 한 손으로 지붕을 잡고 나머지 한 손으로는 총을 꺼내 쏘는 슈퍼맨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식으로 상황이 돌아가지는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용의자가 있던 건물 지붕이 보안 취약 지대일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앞으로의 조사가 그 질문에 답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즉답을 피했다. 다만 유세 일주일 전 미 비밀경호국(USSS)과 주 경찰 및 타운십 경찰, 폭탄 처리반 등이 역할을 분담하는 대규모 회의가 있었으나 총격과 같은 위험 발생 가능성에 대한 경고는 받지 못했다며 "위협이 있는 것을 알았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오지 못하도록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이번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다가오는 오는 11월 대선 결과를 판가름할 분수령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총격 사건이 발생한 펜실베이니아주는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 위치한 최대 경합주로서 최근 몇 년 동안 공화당 지지세가 점차 커지는 지역 중 하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공화당이 펜실베이니아주 내 피츠버그와 필라델피아 등지에서 고소득, 전문직 유권자를 잃고 있는 만큼 철강 산업 중심의 블루칼라 노동자 표심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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