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격 사건 음모론 SNS로 확산…“정치 폭력 원인”

변선진 2024. 7. 15. 13: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을 두고 진영 간 갈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음모론 형태로 심화하고 있다.

트럼프 암살 미수 사건 이전인 비교적 최근에도 한국, 일본 등 아시아, 브라질 등 라틴아메리카, 슬로바키아 등 유럽에서는 정치인들을 암살하거나 혹은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정치 폭력의 한 원인으로 SNS에서 증폭된 수사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민주당 지지자, 음모론에 적극적”
트럼프 음모론 ‘큐아논’ 빗대 ‘블루아논’
“SNS 통한 과격 수사가 정치 폭력 양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을 두고 진영 간 갈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음모론 형태로 심화하고 있다. SNS를 통해 배설되는 근거 없는 루머가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정치 폭력을 확대 재생산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자신의 진영에 힘을 보태기 위해 사실 확인이 안 된 주장을 실어 나르는 행위는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적극적이었지만 이 같은 행태는 최근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도 확산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전했다.

WP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SNS에 트럼프 전 대통령 귀에 묻은 피가 연극용 겔이라고 하거나, 트럼프 암살 미수 사건을 트럼프 캠프와 비밀경호국(SS)이 협력해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상을 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조기 아래로 주먹을 치켜드는 사진이 화제가 되자, 각본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다.

WP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생산하는 음모론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생산하는 음모론을 총칭하는 '큐아논'에 빗대 '블루아논'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SNS에서 보인 블루아논은 비교적 최근이다. WP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첫 TV 대선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과 건강 논란의 발단이 된 말을 더듬는 등 행동을 두고 지지자들은 약물 복용 탓으로 돌렸다. 지난 5일 바이든 대통령의 ABC방송 인터뷰에 대해 “ABC방송이 바이든 대통령의 음성을 일부러 약하게 들리게 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인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가 바이든 사퇴를 요구하는 뉴욕타임스(NYT) 기고를 두고서는 가자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원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원한을 표출한 것이라는 음모론도 펼쳤다.

WP는 “전문가와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블루아논 양산과 확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정치 이념을 둘러싼 공동체적 왜곡이 우파를 넘어 확산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례로 민주당 주요 기부자이자 링크드인 창업가로 알려진 리드 호프먼의 정치 고문인 드미트리 멜혼은 트럼프 피격 사건을 두고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전 세계적으로 매우 흔한 이 ‘총격 사건’으로 트럼프가 이익을 얻을 수 있게끔 연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엑스(X·옛 트위터)가 음모론의 주요 생산지로 남아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메타 플랫폼의 스레드가 블루아논의 온상으로 부상했다고 보고 있다. X로 명칭이 변경된 이후 많은 극우 인플루언서 계정이 복원되기 시작하자 민주당 지지자들이 스레드로 옮겨갔다는 이유에서다.

공화당 지지자들도 SNS를 통해 음모론을 퍼뜨리기는 마찬가지다. 이들은 총격범을 두고 트럼프 반대주의자라고 하거나 총격 사건을 두고 모방 공격을 부추기기 위한 연방수사국(FBI)의 계획이라고 주장했다고 WP는 설명했다.

디지털혐오대응센터(CCDH)의 임란 아메드 CEO는 “현재 미국에서는 두 정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고조된 음모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블룸버그통신은 SNS에서 증폭된 극단적인 수사가 점점 현실세계 공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암살 미수 사건 이전인 비교적 최근에도 한국, 일본 등 아시아, 브라질 등 라틴아메리카, 슬로바키아 등 유럽에서는 정치인들을 암살하거나 혹은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정치 폭력의 한 원인으로 SNS에서 증폭된 수사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