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의 눈물이 환호로 바뀌었다…아르헨티나 코파 아메리카 2연패

송지훈 2024. 7. 1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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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 아메리카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메시(가운데). AFP=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아르헨티나가 남미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남미축구연맹(CONMEBOL) 2024 남미축구선수권대회(이하 코파 아메리카 2024)에서 두 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아르헨티나는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2024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승리하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지난 2021년 이 대회 우승을 달성한 아르헨티나는 두 대회 연속 우승과 함께 통산 우승 횟수를 16회로 늘렸다. 우루과이(15회)를 제치고 이 대회 최다 우승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맞수’ 브라질(9회)과의 격차도 더욱 벌렸다.

아울러 코파 아메리카 2021과 2022 카타르월드컵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석권하며 메이저대회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아르헨티나 이전에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을 이룬 나라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 2연패(2008·12)와 2010 남아공월드컵 우승을 달성한 스페인이 유일하다.

한편 지난 2001년 이후 23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 콜롬비아는 정상 문턱에서 아쉽게 멈춰섰다. 아르헨티나에게 덜미를 잡히며 A매치 무패 행진도 28경기(22승6무)에서 멈췄다.

결승전 도중 발목 부상 통증이 심해져 교체 아웃된 리오넬 메시가 벤치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이끈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7)는 울다가 웃었다. 대회 개막에 앞서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힌 터라 비장한 각오로 나섰는데, 결승전 후반 19분께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결국 교체돼 벤치로 향한 메시는 눈물을 펑펑 흘리며 결승전을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메시의 눈물을 동료들이 씻어냈다. 전반적인 경기 흐름을 콜롬비아에 내준 채 고전하면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똘똘 뭉쳤다. 정규시간 90분을 0-0으로 마친 뒤 돌입한 연장전에서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우승컵을 가져온 득점포는 연장 후반 7분에 나왔다. 상대의 볼을 가로챈 미드필더 지오바니 로셀소(비야레알)가 지체 없이 전방으로 침투 패스를 보냈고, 공간을 파고든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볼을 받은 뒤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 망을 흔들었다.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끈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오른쪽). AP=연합뉴스


이후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과 함께 아르헨티나의 우승이 확정된 순간 메시의 얼굴은 환한 미소로 가득했다. 동료들과 얼싸안고 환호하며 생애 마지막이 될 코파 아메리카 우승의 기쁨을 맘껏 누렸다.

이날 경기는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20분 가까이 지연됐다.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티켓을 구매하지 못한 콜롬비아 팬 수천 명이 하드록 스타디움 남서쪽 게이트로 몰려 들어가 무단으로 진입을 시도한 게 원인이었다.

상황을 파악한 현지 경찰과 안전요원이 이들을 진압하느라 아수라장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티켓을 소지한 팬들도 발이 묶였고, 관중들이 한쪽으로 몰리며 일부 팬들이 의식을 잃고 기절하는 등 불상사가 잇따랐다.

코파 아메리카는 남미 축구 최강국을 가리는 대회지만, 이번 대회는 CONMEBOL과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의 협약에 따라 남미 10개국에 북중미 6개국이 함께 참여해 아메리카 대륙 전체의 축제로 치러졌다.

환호하는 아르헨티나 선수들. AP=연합뉴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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