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논의…시너지 효과는?

정진주 2024. 7. 1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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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7일 SK이노베이션·SK E&S, 이사회서 양사 합병안 논의
SK온 재무구조 개선 위한 SK그룹의 리밸런싱 작업의 일환
SK에너지 충전 인프라·SK어스온 석유개발 사업 등 시너지 효과 기대
SK E&S 인천 액화수소플랜트 전경. ⓒSK E&S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가능성이 제시되면서 합병 시 기대 효과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SK온의 자금난 해소, 에너지 충전 인프라, 자원 개발 등의 사업 시너지 효과와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주반발이 예상되면서 주주설득이 이번 합병의 최대 난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 석유화학, 윤활유 등 석유 기반 에너지 사업을 하는 국내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이다. 주요 자회사로는 SK온,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등 9개를 보유하고 있다.

SK E&S는 수소, 신재생에너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집단에너지, 도시가스 사업을 영위하는 종합 에너지 기업이다.

양사의 합병이 승인될 시 자산 매출 규모가 90조원에 육박하고 자산 총액이 100조원이 넘는 ‘공룡 기업’이 탄생된다.

이번 합병 논의는 SK그룹의 고강도 구조조정(리밸런싱) 작업의 일환이다. SK그룹은 불안정한 경영환경 등 위기 속에서 내실 경영을 통해 질적 성장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리밸런싱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SK그룹 리밸런싱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각종 낭설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번 합병은 SK그룹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SK온의 재무구조 개선을 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 E&S가 현금 창출 능력이 뛰어난 알짜기업이기 때문이다. SK E&S는 지난해 매출 11조1671억원, 영업이익 1조3317억원을 기록하며 SK이노베이션(1조939억원)과 견줄 수 있는 이익을 거뒀다.

반면, SK온은 2021년 출범 후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SK온의 지난해 연결기준 5818억원의 적자를 냈다. 합병 성사 시 SK E&S의 안정적인 수익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실적 부진을 겪는 ‘SK온 숨통 틔우기’에 활용될 것으로 예측된다.

합병된다면 SK온에 대한 수혈뿐만 아니라 사업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양사에서 가장 기대해볼 만한 사업 시너지 효과는 SK에너지의 에너지 충전 인프라 부문이다. 국내 1위 규모의 주유소 인프라를 보유한 SK에너지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SK E&S의 전기차 충전, 수소 충전 사업을 가속화할 수 있다. 여기에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생긴다.

또한, SK E&S의 LNG 가스전 개발하는 데 석유개발사업을 하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어스온’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더불어 이번 합병은 친환경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청정에너지 기술이 가속화됨에 따라 석유 수요 증가가 2029년에 정점을 찍고 수축하기 시작해 2030년 석유 수요가 하루 1억54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관측 아래 최근 엑슨모빌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도 LNG 기업을 인수하거나 LNG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NG 발전은 석탄 대비 40~50%, 석유 대비 20~30% 탄소 배출량이 적다.

다만 SK E&S가 비상장사인 만큼 합병비율 산정 방식에 따라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의 반발 예상된다. 특히 3조1350억원 규모의 SK E&S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보유하고 있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설득해야 한다. KKR이 합병 문제로 투자금 중도 상환을 요구할 경우 SK E&S의 재무 상태만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비율을 1대 2로 관측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와 관련해 17일에 이사회를 열고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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