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빌 "스페인, 쿠쿠렐라 있어 우승 못해" 한 달 뒤 쿠쿠렐라 "네빌아, 우리 우승했다. 네 덕분이야"

김희준 기자 2024. 7. 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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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리 네빌이 마르크 쿠쿠렐라에 대한 잘못된 발언 한 마디에 제대로 역풍을 맞았다.

이로써 쿠쿠렐라는 개리 네빌의 비판을 완벽히 뒤엎는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네빌은 유로 2024 기간 영국 'ITV' 전문 패널로 나서 스페인에 대해 "쿠쿠렐라는 스페인이 우승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라며 쿠쿠렐라를 계속 기용한다면 스페인이 쓴맛을 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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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개리 네빌이 마르크 쿠쿠렐라에 대한 잘못된 발언 한 마디에 제대로 역풍을 맞았다.


스페인이 우승을 차지했다. 15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결승전을 치른 스페인이 잉글랜드를 2-1로 꺾었다.


우승을 차지할 만한 경기력이었다. 스페인은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알바니아와 함께 죽음의 조에 편성됐는데 이들을 모두 제압하며 무실점 전승으로 16강에 올랐다. 해당 국가들이 이번 대회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고는 해도 조별리그 전승이 스페인뿐이었다는 점에서 무시할 수 없는 성과다.


스페인은 토너먼트 내내 우승후보 면모를 과시했다. 16강에서 다크호스로 여겨지던 조지아를 4-1로 대파한 뒤 8강에서 우승후보이자 개최국 독일을 연장 혈투 끝에 2-1로 꺾었다. 4강에서는 우승후보치고 아쉬운 모습으로 일관하던 프랑스를 2-1로 이기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도 대다수 공격 지표에서 잉글랜드를 압도한 끝에 2-1로 승리하며 우승컵까지 들어올렸다. 유로 1984 프랑스 이후 40년 만에 유로 전승 우승이었다.


모두가 이름값 이상을 해줬다. 로드리, 다니 카르바할처럼 명불허전을 증명한 선수들도 있고 라민 야말, 니코 윌리암스, 파비안 루이스, 로뱅 르노르망처럼 유명세 혹은 기존 평가와 비교할 때 더 훌륭한 활약을 펼친 선수들도 많았다.


마르크 쿠쿠렐라(첼시). 게티이미지코리아

쿠쿠렐라도 빼놓을 수 없다. 쿠쿠렐라는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으로 지금까지 잠재력을 만개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에서는 좋았지만 첼시 이적 이후에는 아쉬운 경기력으로 세간의 비판을 받았다. 2023-2024시즌 막바지에 몸 상태를 끌어올렸음에도 기존 이미지 때문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자신이 어떻게 바이어04레버쿠젠 무패우승 주역인 알레한드로 그리말도를 후보로 밀어냈는지 제대로 보여줬다. 쿠쿠렐라는 왕성한 활동량과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왼쪽 풀백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니코 윌리암스와 공격에서 호흡도 좋았고, 결승에서는 결정적인 순간 미켈 오야르사발의 결승골을 돕는 완벽한 크로스를 보내는 등 대회 최고 레프트백으로 맹활약했다.


게리 네빌,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로써 쿠쿠렐라는 개리 네빌의 비판을 완벽히 뒤엎는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네빌은 유로 2024 기간 영국 'ITV' 전문 패널로 나서 스페인에 대해 "쿠쿠렐라는 스페인이 우승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라며 쿠쿠렐라를 계속 기용한다면 스페인이 쓴맛을 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쿠쿠렐라가 모든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지금 이 발언은 웃음거리가 됐다.


쿠쿠렐라도 지금 상황을 완벽히 즐겼다. 자신의 SNS에 우승 게시물을 충분히 올린 후 마지막에 "네빌, 우리는 끝까지 갔다. 당신의 응원에 감사를 표한다"며 완벽한 복수에 성공했다.


쿠쿠렐라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자신의 찰랑거리는 긴 곱슬머리를 자르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후 아내의 성토 등을 이유로 우승 공약을 빨간머리 염색으로 바꿨고, 이제 이를 이행할 시간이다.


사진= 마르크 쿠쿠렐라 인스타그램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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