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시중에 풀린 돈 1조↑…12개월째 증가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5만원권 지폐를 정리하고 있다.ⓒ뉴시스

올 5월 시중에 풀린 돈이 1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조만간 내려갈 것이란 인식이 형성되면서 정기 예·적금에 막차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광의통화(M2) 평균잔액은 4014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9000억원 늘면서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금전신탁은 7조7000억원 줄었다. 만기가 도래한 신탁자금 일부가 장기 상품으로 재예치되면서다. 요구불예금(-7조2000억원)과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6조3000억원)도 감소했다. 투자 대기성 자금이 정기 예·적금과 수익증권 등으로 이동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정기 예·적금은 9조3000억원 늘었다. 금리가 고점에 달했다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해당 상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됐고, 은행의 자금 유치 노력도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수익증권은 채권·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7조9000억원 늘었다. 금융채는 5조9000억원 증가했는데, 은행의 대출자산 증가로 발행량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경제 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13조5000억원)와 기타금융기관(5조6000억원) 등은 증가한 반면, 기타부문(-7조2000억원)과 기업(-2조4000억원)에서는 감소했다.

M1 평균잔액은 1221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3조2000억원 감소했다. M1은 은행의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 등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한 자금을 말한다.

금융기관유동성(Lf·평잔)은 전월보다 4조1000억원 줄었다. 광의유동성(L·말잔)은 전월 말 대비 36조6000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