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배달에 전국 최초 대리운전까지…공공앱 '대구로'의 진화
대구시가 시민생활종합플랫폼 ‘대구로’에 음식 배달, 장 보기, 택시 호출 등 서비스에 이어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를 추가해 운영한다.
15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가 운영 중인 공공앱 대구로가 지난 10일부터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구로 대리운전’은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인 15%로 책정했고, 공정배차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수수료 외에 대리기사에게 별도의 가입비나 프로그램 사용료 등은 부과하지 않는다.
대구시 관계자는 “모바일 대리운전 시장을 독점해온 대기업의 과도한 수수료와 기사등급제, 불공정 배차 등으로 인해 열악해진 지역 대리기사 처우를 개선하고, 시민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대리운전 서비스를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간 민간플랫폼 대리기사들은 호출당 20% 수준의 수수료를 내왔다. 매달 프로그램 사용료도 부담하고 기사등급제를 통해 영업 실적에 따라 차별 대우를 받아왔다는 게 대구시 설명이다. 등급이 낮은 기사에게 금액이 적거나 먼 거리 호출만 허용하는 배차시스템이 기사등급제다.
대구시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는 출시도 전에 낮은 수수료 혜택 등이 대리기사에게 알려지면서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 대구시가 지난달 21일 대리기사가 가입하는 전용 앱을 먼저 오픈하자, 10일 만에 가입 신청자 수가 800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시민에게도 다양한 혜택을 준다. 첫 호출을 한 고객에게는 다음 호출시 이용 가능한 5000원 할인쿠폰을 지급하고, 지역 화폐인 ‘대구로페이’ 결제 시 5%를 추가 할인받을 수 있다. 대구로 앱에 이미 적립된 마일리지도 통합 사용할 수 있으며 결제 요금의 0.5%를 마일리지 적립으로 돌려준다.
또 이용자가 원하는 요금으로 대리기사를 호출할 수 있고, 실시간 기사 위치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시민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가족과 친구에게 이용 정보를 문자메시지로 전송하는 ‘안심 메시지’ 기능도 지원한다. 또 등록 한 번으로 호출 기사에게 매회 간편하게 자동차 정보를 제공한다. 대구로 이용 고객은 앱을 업데이트하면 대리운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2021년 8월 공공배달앱으로 시작한 대구로는 택시 호출, 전통시장 장보기 등 각종 서비스를 늘려가며 진화해왔다. 민간배달앱보다 수수료가 적어 현재까지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을 최소 103억원 이상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배달앱이 무료배달 등 마케팅 기법을 동원했지만, 지역 내 점유율 10%과 일평균 주문량 6000건을 유지하고 있다.
택시 호출 서비스인 ‘대구로택시’도 민간택시호출앱 대비 저렴한 수수료(호출당 200원, 매월 3만원 한도)를 책정하고 있다. 대구로의 전통시장 장 보기 서비스도 인기다. 특히 달서시장과 신매시장은 시민이 전통시장에서 여러 가지 상품을 주문하면 배송 매니저가 한 번에 묶어서 집까지 배송해 주는 ‘묶음 배송 장보기’도 가능하다.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전국 자치단체 공공앱이 존폐의 기로에 서 있는 와중에 대구로는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플랫폼의 대항마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대구로 대리운전이 지역 대리기사의 고충을 덜어주고 시민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생형 서비스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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