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얻은 '트럼프 트레이드'… 비트코인·달러 강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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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피격을 당하면서 금융 시장에서는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Trump trade)'가 힘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른다.
달러화 강세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에 베팅하는 흐름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토론토 도미니언 뱅크의 마크 매코믹 글로벌 전략 책임자는 "(이번 피습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경쟁) 선두에 있음을 강화한다"며 "내년 초까지 미국 달러 강세 전망을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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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피격을 당하면서 금융 시장에서는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Trump trade)'가 힘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른다. 달러화 강세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에 베팅하는 흐름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친트럼프 자산으로 평가되는 비트코인은 피습 직후부터 개당 6만달러 선을 돌파한 상태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15일 장 초반 미국 달러화는 대부분의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0.2% 상승한 104.3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토론토 도미니언 뱅크의 마크 매코믹 글로벌 전략 책임자는 "(이번 피습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경쟁) 선두에 있음을 강화한다"며 "내년 초까지 미국 달러 강세 전망을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피습 사건을 계기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되면서 이번 주 내내 달러, 엔화, 금 매수세가 확인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주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만 해도 5만8000달러 선에 거래됐던 비트코인 가격은 직후 6만달러 선을 돌파, 이날도 상승장을 유지 중이다. 이는 비트코인에 친화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조 외에도 투자자들의 일부 불안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5일 오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전장 대비 3.6% 이상 상승한 6만822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쏟아진다. 블룸버그통신은 달러화 강세와 함께 주식시장에서 헬스케어, 에너지, 신용카드를 비롯한 금융 관련주가 수혜 주가 될 것이라고 꼽았다. 또한 채권시장에서는 앞서 첫 TV 대선 토론 이후 확인됐던 것처럼 단기 채권을 매수하고 장기채권을 매도하는 이른바 '스티프너 거래'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탤백큰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마이클 포브스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이 트럼프 승리 확률을 (피습 전인) 금요일보다 높다고 느낀다면 채권시장 후반부는 토론 직후와 같은 방식으로 매도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의 프리야 미스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수익률 곡선에 한층 가파른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강경한 무역정책, 규제 완화, 각종 감세 조치 등이 예상된다. 이 경우 재정적자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는 통상 국채 금리에 상방 압력을 가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BCA리서치의 마르코 파픽 분석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질수록 재정 전망을 둘러싼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장기 국채 금리를 주시해야 한다고 짚었다. 포브스 CEO는 "트럼프 공약은 바이든 공약보다 더 인플레이션적"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높아질수록 연방준비제도(Fed)가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더 오랜 기간 금리 동결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총격 사건이 주식 시장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인터액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주식 투자자들은 기업 매출이나 수입, 현금 흐름 등에 명확하게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가 아니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번 사건도 그럴 것"이라고 봤다. 미 동부 시간으로 14일 저녁 개장한 미국 지수 선물은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트럼프 피습 사건이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의 궤적을 바꿔놓진 않아도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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