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VR 올림픽 마케팅 권리 2028년까지"…美 LA서 새 기술 선보일까
2028년 美 LA 올림픽서 제품 공개 기대감
빅토리 셀피 등으로 Z세대 마음 저격까지
올림픽 공식 파트너인 삼성전자가 가상현실(VR) 영역에 대한 올림픽 후원 권리를 2028년까지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는 새로운 VR 기술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삼성전자는 올림픽 경기와 선수단에 제품 및 기술을 후원함으로써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 출생 세대)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1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정미 삼성전자 MX사업부 마케팅팀 상무는 기자들과 만나 "2020년부터 2028년까지 올림픽에서 VR 영역에 대한 (마케팅) 권리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40년 가까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로 지내면서 대회에 제품과 기술 등을 후원하고 있다. 올해 2024 파리 올림픽의 슬로건인 '완전히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에 맞춰 삼성전자의 올림픽 캠페인 메시지는 열린 마음은 언제나 승리한다(Open always wins)'다.
박 상무의 언급으로 2028년 LA에서 열리는 2028년 올림픽에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VR 제품 및 기술을 선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와 IT 팁스터(정보유출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 글라스(안경), 헤드셋을 개발 중이라고 알려진 바 있다. 전날 열린 언팩 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도 "올해 선보일 새로운 확장현실(XR) 플랫폼을 기대해 달라"며 구체적인 제품 출시에 앞서 퀄컴, 구글과 협업해 생태계(에코시스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XR은 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을 통칭하는 단어다.
삼성전자의 올림픽 마케팅 대상 연령대는 젊은 층이다. 그중 하나로 시상대에서 폴더블 폰 '갤럭시 Z플립6'를 지원해 직접 셀프카메라 등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빅토리 셀피' 이벤트를 진행한다. 과거에는 선수들이 자신의 휴대폰으로 시상대 현장에서 직접 촬영하는 것은 불가했다. 촬영된 사진은 'Athletes 365' 앱을 통해 공유된다.
오는 19일부터 1만7000여명의 올림픽·패럴림픽 선수단에 갤럭시 Z플립6 올림픽 에디션도 제공한다. 지급되는 휴대폰에는 올림픽 기본 정보, 경기 일정, 올림픽 공지 서비스가 제공될 뿐만 아니라 글로벌 로컬 후원사로부터 제공되는 프리 데이터(오렌지), 무제한 교통 이용권(일드프랑스모빌리테·IDFM)도 이용할 수 있다. 플립6의 올림픽 에디션 휴대폰 케이스 디자인에는 파리의 명품 브랜드 '벨루티'가 함께했다. 박 상무는 "플립의 캠코더 모드나 세워놓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특징이 Z세대의 관심을 끌 수 있어 선수 폰으로 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갤럭시 링·갤럭시 버즈 제품 등 웨어러블 기기의 경우 선수들의 자발적 포스팅 등 홍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시계류의 마케팅 권리는 '오메가'가 가지고 있어 갤럭시 워치는 올림픽에서 노출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 상무는 "삼성전자의 타깃 그룹인 Z세대는 선수단 연령대와도 맞닿아 있다"며 "젊은 층들이 편안하게 느끼는 기술들로 충분히 마케팅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핑, 브레이킹, 스케이트보드 등 3대 영(Young) 스포츠에 대한 마케팅도 강화했다. 박 상무는 "엘리트 선수 후원뿐만 아니라 이들의 문화를 대변하는 커뮤니티와 협력해 플랫폼과 관련 패션·관점·생각 등을 소통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24개국, 63명으로 구성된 역대 최대 규모의 '팀 삼성 갤럭시' 선수단도 3대 스포츠 비중을 50% 이상으로 늘려 구성했다. 선수단의 패럴림픽 선수 비중이 30%이며, 우리나라 선수로는 손흥민(축구), 신유빈(탁구), 안세영(배드민턴), 김희진(골볼), 서채현(스포츠 클라이밍) 등이 선정됐다.
삼성전자의 기술도 올림픽과 함께한다. 다음 달 26일 진행하는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과 다음 달 28일부터 시작하는 요트 종목 생중계에 '갤럭시 S24 울트라'를 지원한다. 센강에서 이뤄지는 두 행사에서 각각의 보트에 휴대폰이 설치돼 선수들의 생생한 모습을 더욱 가까이서 생중계할 예정이다.
한편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는 2024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삼성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체험관은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장 누벨'이 '개방성'을 바탕으로 디자인했다.
파리=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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