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첫 공식석상' 홍명보 감독 "제 도전 응원해주시길... 좋은 코치 데려오겠다"
[풋볼리스트=인천] 윤효용 기자= 사령탑 부임 후 첫 공식석상에 나선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이 외국인 코치 선임과 외부의 비판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15일 오전 9시 30분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홍명보 대표팀 신임 감독의 첫 인터뷰가 열렸다. 취임 후 공식 기자회견을 갖지 않은 홍 감독은 곧바로 코칭스태프 선임을 위해 유럽으로 출국한다.
홍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된 후에 통상적으로는 취임 기자회견을 가지고 그 다음 업무를 시작하게 됐는데, 이번 같은 경우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기 전에 먼저 유럽 출장을 가게 됐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양해 부탁드리겠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 이번 유럽 출장의 목적은 앞으로 2년 반 동안 대한민국 축구팀을 이끌어갈 외국인 코칭 선임이 가장 핵심적인 것이다. 일단 외국인 코치들 미팅을 통해서 지금까지 가지고 왔던 축구에 대한 철학과 비전, 한국축구의 이해도 같은 것들을 감독인 제가 직접 듣고 결정하는 게 좋다는 판단이 들어서 직접 나가는 것"이라며 해외 출장 이유를 설명했다. 이하 홍명보 감독 인터뷰 전문.
-선임 인터뷰 없이 출국하는 이유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된 후에 통상적으로는 취임 기자회견을 가지고 그 다음 업무를 시작하게 됐는데, 이번 같은 경우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기 전에 먼저 유럽 출장을 가게 됐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양해 부탁드리겠다. 이번 유럽 출장의 목적은 앞으로 2년 반 동안 대한민국 축구팀을 이끌어갈 외국인 코칭 선임이 가장 핵심적인 것이다. 일단 외국인 코치들 미팅을 통해서 지금까지 가지고 왔던 축구에 대한 철학과 비전, 한국축구의 이해도 같은 것들을 감독인 제가 직접 듣고 결정하는 게 좋다는 판단이 들어서 직접 나가는 것이다. 또 현대축구 핵심은 분업화다. 코칭스태프를 얼마나 세분화시키고 전문성을 끌어내서 극대화시키는 게 제 몫인데, 제가 직접 보고 판단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는 외국인 코치를 선임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활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 많은 외국인 코치들이 한국에 들어와서 활동했지만 그렇게 효율적으로 되지 못했다는 생각도 있다. 그래서 이 사람들을 어떤 식으로 활용해서 특히 한국인 코치들과의 관계, 이런 것들을 잘 조율해가면 앞으로 해 나가는 게 무조건 외국인 코치를 데리고 와서 어떤 도움이라기보다는 이런 부분들을 전체적으로 같이 해서 정말 팀에 좋은 역할을 할 수 있게끔 만드는 게 제가 생각하고 있는 이번 출장의 가장 큰 목적이다. 어떤 분들이 있나는 직접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아직 성사가 될지 안 될지는 모르기 때문이다. 스페인, 포르투갈쪽으로 나갈 계획이다.
-국내 코치 선임은?
협회와 검토 단계에 있다. 저도 생각을 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짓지는 못했다. 일단 나가서 외국인 코치의 기본적인 셋업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보고 한국인 코치는 들어와서 해도 충분히 괜찮다는 생각이라 아직 정하지 않았다. 지금 계속 구상 중이고 협조하고 있다.
-이번 코치 선정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졌고, 어떤 절차로 돼 있나.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한테 정보를 받았다. 협회가 받은 것도 있고 개인적으로 받은 것도 있다. 전체적으로 틀을 놓고 거기서 몇몇 미팅 가능한 코치들, 또는 경력이 이정도면 우리 한국팀에 와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사람들. 그 정도 몇 명이 필요하다. 아직 정해진 건 없고, 가서 미팅을 할 계획이다.
-유럽파 선수들도 만나나
그건 유동적이다. 지금 전부 다 프리시즌이고 선수들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되도록이면 가서 보고 왔으면 좋겠지만 팀과의 문제나 여러 가지 상황들을 보고 판단해야 될 것 같다.
-감독 선임 후폭풍이 잘 가라앉고 있지 않은데, 솔직한 심경은?
지난 번에 말씀 드린 것처럼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팀을 어떻게 하면 강하고 좋은 팀으로 만들어 가냐가 제 머리속에서는 가장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다. 지금 많은 분들의 걱정과 기대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제 인생 마지막 도전에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으면 감사하겠다.
-감독 선임 후 첫 공식 석상인데, 선수들과 선임할 코치진을 데리고 어떤 축구를 할 계획인가.
어떤 축구를 한다기보다는 지금 대표팀이라는 게 많은 시간이 주어지지는 않은 팀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표팀 경험을 하더라고 하나부터 열까지를 다 바꿀 수는 없다고 생각이 든다. 다만 예를 들면 우리 대한민국 팀의 경기력적인 외적인 문제는 금방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한국 대표팀만의 규율이 아니라 우리 만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선수들이 한국 팀에 들어와서 정말 편안하고 즐겁게, 강한 마음으로 축구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한데, 그건 충분히 짧은 시간이라도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축구를 해왔는지도 대표팀 경기를 봐왔고, 우리 선수들이 제일 잘할 수 있고, 이번에 축구협회에서 발표한 MIK라는 축구 철학이 있다. 긴 시간을 위해서는 그것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지금 당장 앞에 있는 우리 팀을 어떻게 할 건지는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보겠다.
-지난주에 팬들의 반응도 있었지만 동료 축구인 후배들의 반응도 꽤 많이 나왔다.
그들의 의견을 존중한다.
-축구선배로서 그런 상황이 있었는데, 아쉽진 않나.
축구 선배, 후배를 떠나고 한국 축구를 위해서는 누구든지 다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게 나쁘진 않다고 생각한다. 저는 현장에 있는 사람이고, 대표팀을 이끌어 간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의견을 잘 받아서, 좋은 것들을 잘 반영해서 나가도록 하겠다.
-귀국 일정과 향후 계획은
일주일을 예상을 하고 간다. 선수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며칠 더 늦어질지는 모르겠다. 귀국하는 날짜가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 부분이 조금 더 유동적으로 되어 있는 상황이다. 나중에 협의를 통해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선수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우리 대표 선수들에게 주는 메시지라기보다 제가 해야 될 일은 우리 대표팀의 정체성을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표 선수라는 게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팀이기 때문에 어떤 누구를 위해 메시지를 주는 것보다는 우리 대표팀의 문화나, 이런 것들을 제가 먼저 정리를 해 놓고 그 다음에 필요한 선수들이 들어오면 그때 충분히 메시지를 줘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다.
-의리축구를 예방하기 위해서 외국인 코치 2명을 선임하려고 한다는 축구협회 내부 관계자의 발언이 보도된 바 있다. 어떤 과정을 거쳐서 외국인 코치 2명을 선임하자고 결정한 건가.
그건 제가 이임생 위원장한테 요청한 것이다. 제가 (대표팀 감독직) 수락 조건에 넣었다. 그런 것들이 수락되지 않으면 저는 안 된다고 먼저 요청했다.
-미팅 일정이 잡혀있는 것인가?
잡혀 있다. 말씀드린 대로 (정보를 받은)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을 해놨다. 좋은 코치를 모셔올 수 있도록 빌어주세요.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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