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꺾어야"…나경원·원희룡 막판 단일화 성사될까

이기민 2024. 7. 15. 10:3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7.23)가 여드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나경원·원희룡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나 후보는 15일 오전 국회 글로벌외교안보포럼 창립총회 이후 기자들이 원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물밑 타진이 이뤄질 가능성을 묻자 "인위적 단일화는 아니겠지만 여론 추세 등에 비춰서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나경원·원희룡·윤상현 등 세 후보에게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동훈 vs 非한동훈 구도 돼야 승산
羅·元 서로 "나로 단일화돼야" 신경전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7.23)가 여드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나경원·원희룡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합동연설회·방송토론회 등 공식 일정을 치를수록 '한동훈 대세론'이 굳혀지는 흐름이어서 나 후보와 원 후보가 각개전투를 해서는 이기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 후보는 15일 오전 국회 글로벌외교안보포럼 창립총회 이후 기자들이 원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물밑 타진이 이뤄질 가능성을 묻자 "인위적 단일화는 아니겠지만 여론 추세 등에 비춰서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드러내놓고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지는 않지만 한 후보를 이기기 위해서는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나경원·원희룡·윤상현 등 세 후보에게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당장 국민의힘은 나흘 후인 오는 19~20일 선거인단 모바일투표를 실시한다. 21~22일엔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한 ARS 투표 및 일반 국민 여론조사도 진행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공개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세 후보는 당대표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한 후보의 독주를 꺾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국갤럽이 이달 9~11일(7월 2주 차)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1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 후보는 36%(무선전화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응답률 11.2%·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 참조)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나경원 후보 17%, 원희룡 후보 10%, 윤상현 후보(후보 생략) 7% 순이었다.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이 발생하기 2주 전 조사보다 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같은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자와 무당층 566명(표본오차 ±4.1%포인트)만을 살펴보면 차이가 더 벌어졌다. 한동훈 45%, 나경원 15%, 원희룡 12%, 윤상현 3%, 의견 유보 25%였다.

나경원·원희룡·한동훈·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4인이 11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2차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그간 단일화를 부정했던 두 후보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건 이번 당대표 선거를 결선 투표까지 끌고 가 한동훈 대 비(非) 한동훈 구도를 만들어야 한 후보를 꺾을 가능성이 생긴다는 분석 때문이다. 다만 나 후보와 원 후보가 서로 자기에게 몰아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데다 지지율 차이가 크지 않아 단일화까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두 후보 모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단일화에 긍정적인 반응이지만 나 후보는 '원 후보가 도와야 한다', 원 후보는 '나 후보가 도와야 한다'며 서로 상대가 자신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 후보는 지난 13일에도 경남·창원 당원협의회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생각이 비슷하다면 거친 싸움보다는 (원 후보가) 사퇴하는 게 낫지 않냐"며 "자연스럽게 저를 돕는 게 어떨까"라고 운을 띄웠다. 원 후보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단일화에 대해 "굳이 이런 얘기를 별로 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정치는 생물이다. 돕게 되면 나 후보가 저를 돕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