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4회 우승 일궈낸 스페인, 미래가 밝다

노성빈 2024. 7. 1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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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유로 2024 결승전] 스페인 2-1 잉글랜드

[노성빈 기자]

 스페인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
ⓒ 연합뉴스
  스페인이 잉글랜드를 꺾고 UEFA 유로 역대 최다인 4회 우승에 성공했다.  스페인은 15일 새벽(한국시각)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열린 UEFA 유로 2024 결승전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지난 2012년 이후 12년만에 우승에 성공한 스페인은 역대 최다인 4회 우승 달성에 성공했다.  

경기막판 빛난 교체작전  

이날 두 팀의 전반전은 소득이 없었다. 스페인은 69%의 높은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았으나 공격에서의 세밀함이 떨어졌고, 잉글랜드는 수비적인 경기를 펼치면서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45분에 나온 잉글랜드 필 포든의 슈팅이 전반전 양팀의 유일한 유효슈팅이었다.  

이런 흐름은 후반 2분만에 깨진다. 후반 2분 스페인의 공격 기회에서 라민 야말의 패스를 받은 니코 윌리엄스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낮게 깔아찬 슈팅이 그대로 골로 연결되면서 리드를 잡는데 성공한 것.  

기세를 탄 스페인은 후반 4분 다니 올모의 슈팅을 시작으로 11분 니코 윌리엄스, 21분에는 라민 야말이 득점 기회를 잡었으나 아쉽게 추가골에는 실패했다. 다급해진 잉글랜드는 후반 16분 해리 케인 대신 올리 왓킨스를 투입한데 이어 후반 25분에는 코비 마이누 대신 콜 파머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한다. 이에 스페인은 후반 23분 알바로 모라타 대신 미켈 오야르자발을 투입해 응수한다. 그리고 이는 적중한다. 3분 뒤 잉글랜드의 공격에서 벨링엄이 내준 패스를 받은 파머가 왼발 중거리슛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일격을 당한 스페인은 흔들리지 않고 높은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차분히 경기를 풀어가면서 득점을 노렸고 마침내 후반 41분 결실을 맺었다. 왼쪽에서 쿠쿠렐라가 올려준 크로스를 오야르자발이 오른발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역전에 성공한 스페인은 경기막판 코너킥 상황에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지만 잉글랜드 데클란 라이스의 헤더슛을 우나이 시몬 골키퍼가 막어낸데 이어 흘러나온 볼을 마크 게히가 재차 헤더슛을 시도했으나 이번엔 다니 올모가 골문 앞에서 막아냈다. 그렇게 위기를 넘긴 스페인은 우승을 확정지었다.   

신구 조화로 우승, 미래에 대한 기대 높혀  

유로2008을 시작으로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2까지 세 차례 메이저대회를 연속으로 우승하며 전성기를 누린 스페인은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시작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5번의 메이저대회에서 단 한 번 4강에 오를 정도로 부침을 겪는다.  전성기 멤버들의 부상과 노쇠화 가운데 세대교체가 원활히 이뤄지지 못한 탓이었다. 선수단의 네임벨류와 기량은 좋았지만 우승을 노리기엔 한 끗이 부족한 모습이었다.   

변화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생긴다. 루이스 엔리케의 후임으로 부임한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은 지난 10년가량 연령별 대표팀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세대교체를 진행함과 동시에 이들을 베테랑 선수들과 조화를 다지면서 팀 전력을 한층 강화시켜나갔다.   

이는 결과로 나타났다. 2022-2023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이탈리아, 크로아티아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첫 결과물을 만들어낸 데 이어 이번 유로 2024에선 한 층 더 안정된 전력을 선보이며 12년만에 우승을 선사했다.  

스페인의 이번 유로 2024 우승은 여려가지 의미가 있었다. 첫 번째로는 전승 우승인데 1984년 프랑스(5전 전승) 이후 40년만이다. 두 번째로는 통산 4회 우승으로 독일(서독 시절 포함 3회우승)을 제치고 역대 최다 우승팀으로 올라서게 됐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미래에 대한 기대를 확인했다는 점이었다.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베테랑의 존재속에 기량을 과시한 라민 야말을 비롯해 페드리, 니코 윌리엄스, 다니 올모등은 이번 대회를 통해 향후 대표팀을 이끌어갈 가능성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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