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인물]"총격 듣자마자 알아" 美대선 흔들 역사적 사진 찍은 퓰리처상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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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을 듣는 순간 (곧바로) 기록을 해야 할 미국 역사의 한순간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쏟아지는 극찬 속에 정작 그는 이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선거 유세 도중 피격을 당한 뒤 무대에서 물러나면서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고 담담하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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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베테랑' 사진 기자 에반 부치
연단 아래서 촬영…"상황 빨리 진행돼"
"총격을 듣는 순간 (곧바로) 기록을 해야 할 미국 역사의 한순간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13일(현지시간) 오후 6시 15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장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향한 총격이 발생했다. 비명이 쏟아지는 가운데 오른쪽 귀에서 흘러내리는 피가 흥건한 상태로 단상 아래에 피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어섰다. 그는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면서도 지지자들을 강하게 바라봤고 하늘을 향해 주먹을 들어 보였다.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는 고전적인 피라미드형 삼각 구도로, 결연하고 굳센 표정의 트럼프 전 대통령 뒤로 성조기가 펄럭이는 모습은 미 유권자는 물론 세계인의 뇌리에 강하게 박혔다.
이 사진을 두고 '전설적인 미국의 사진', '미국의 역사를 바꿀 사진'이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이 순간을 포착한 퓰리처상 수상자인 에반 부치 AP통신 기자도 덩달아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쏟아지는 극찬 속에 정작 그는 이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선거 유세 도중 피격을 당한 뒤 무대에서 물러나면서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고 담담하게 설명했다.
하루 뒤인 14일 AP가 공개한 영상에서 그는 사건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자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단 아래쪽에 있었고 왼쪽 어깨 뒤편에서 총격이 들려 곧바로 연단을 쳐다보니 경호원들이 달려드는 모습을 확인, 카메라를 들어 그 장면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그 순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른쪽 귀에서 피가 나는지 인지하지 못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준비된 차량으로 이동하기까지 모든 상황이 굉장히 빠르게 진행된 느낌이었다고 소회했다.
부치 기자는 2003년부터 AP에서 일하고 있는 베테랑 사진기자다. 현재는 미국 정치 분야 사진 취재를 맡고 있다. 그는 백인 경찰의 과도한 진압에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에 반발해 워싱턴 DC에서 일어난 시위를 찍은 사진으로 2021년 퓰리처상을 받았다. 2020년 5월 미네소타주에서 플로이드가 사망한 후 전국적으로 번진 흑인 인권 시위 'BLM(Black Lives Matter·흑인 목숨은 소중하다)'을 담은 대표적인 사진으로 꼽힌다. 앞서 부치 기자는 2008년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서 이라크 기자가 조지 부시 당시 미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졌던 '신발 투척' 사진을 찍어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부치 기자는 당초 상업 사진에 관심 많던 학생이었다. 1995년 로체스터공과대학에 입학, 상업 사진을 찍으려 했던 학생 부치는 미국의 또 다른 퓰리처상 수상자인 사진기자 마이클 윌리엄슨의 강연을 듣고 사진 저널리즘에 빠졌다고 한다. 당시 윌리엄슨이 워싱턴포스트(WP)에서 일하며 전 세계를 돌아다녔던 일화를 소개하자 이에 감명을 받은 부치가 인생 경로를 바꾼 것으로 전해진다. 2000년 대학을 졸업한 부치는 곧바로 사진 기자로 활동을 시작했다. 부치 기자는 평소에는 혼합 무술을 수련하고 브라질리안 주짓수 토너먼트에 참가하며 여가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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