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흰쌀밥 못먹는 PKU환아에 햇반 저단백밥 후원

단백질 분해 어려운 희귀성 질환
신생아 6만명당 한 명꼴 발생
국내 환자 수 300여명 추산
2009년부터 16년째 기부금·제품 후원

CJ제일제당은 희귀병인 페닐케톤뇨증(PKU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16년째 '햇반 저단백밥'과 기부금을 전달했다고 15일 밝혔다.

PKU병은 신생아 6만명당 한 명꼴로 나타나는 희귀성 질환이다. 선천적으로 아미노산(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해 단백질 성분인 페닐알라닌을 먹으면 대사산물이 체내에 쌓여 장애가 생기거나 심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평생 페닐알라닌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식단을 유지해야 하고 흰쌀밥도 먹을 수 없다. 국내 환자 수는 300여명으로 파악된다.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강원 양양군에서 열린 제22회 PKU가족캠프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CJ제일제당]

인구보건복지협회는 PKU환아를 응원하기 위해 매년 PKU 가족캠프를 열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도 강원도 양양군에서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제22회 PKU 가족캠프가 진행됐다. CJ제일제당은 이 행사에서 햇반 저단백밥과 기부금을 전달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2009년 PKU질환을 앓는 자녀를 둔 직원의 건의로 연구개발에 착수해 단백질 함유량을 일반 햇반(쌀밥)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춘 햇반 저단백밥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쌀을 도정한 뒤 단백질 분해 등 시간이 오래 걸리는 특수 공정들을 거쳐야 해 일반 햇반보다 생산 시간이 10배 이상 걸린다. 생산효율이 떨어지고 수익성도 낮지만 사회적 책임과 사명감으로 16년째 햇반 저단백밥 약 250만개를 생산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유림 CJ제일제당 햇반 마케팅 팀장은 "희귀병 환우들도 맛있는 쌀밥을 마음 놓고 먹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즉석밥 대표 기업으로서 국민 식생활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활동들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