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현대차·LG… 올해 지속가능경영 키워드는 ‘육아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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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매년 발행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빠지지 않는 키워드가 있다.
14일 국민일보가 최근 공개된 삼성전자·㈜SK·현대자동차·LG전자·포스코·㈜한화·롯데지주 등 7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현대차와 LG전자를 제외한 5곳에서 최근 3년간 육아휴직을 사용한 임직원 수가 늘었다.
재계가 최근 몇 년 새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육아휴직 사용 현황과 지원 제도 등을 공개하고 나선 데는 과거의 불합리한 관행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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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단절 등 불합리한 관행 탈피
현대차·LG전자 등은 사용 줄어
기업들이 매년 발행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빠지지 않는 키워드가 있다. 바로 육아휴직이다. 기업들은 육아휴직을 사용한 임직원 수와 육아휴직 후 복귀율 등을 세세히 공개하고 있다. 저출산이 사회적 문제로 자리 잡으면서 기업들도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일조하고 있다는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국민일보가 최근 공개된 삼성전자·㈜SK·현대자동차·LG전자·포스코·㈜한화·롯데지주 등 7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현대차와 LG전자를 제외한 5곳에서 최근 3년간 육아휴직을 사용한 임직원 수가 늘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란 기업의 경제적·환경적·사회적 성과를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작성하는 보고서다.
삼성전자의 경우 육아휴직을 쓴 국내 임직원 수가 2021년(3935명)과 2022년(4364명)에 이어 지난해 4477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전체 임직원 대비 비율도 증가세다. 지난해 삼성전자 국내 임직원 중 육아휴직을 사용한 비중은 3.7%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임신·출산으로 경력 단절이 되지 않도록 여성 근로자의 임신기 근로 시간 단축 신청 기간을 임신 전 기간으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의 경우 2021년 106명에서 지난해 260명으로 2.5배 가까이 늘었다. 포스코 측은 “결혼-임신-출산-육아-교육까지 생애 주기별 맞춤형 지원 제도를 강화했는데 이후 직원 평균 자녀 수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남초 회사’ 이미지가 강한 한화에서도 육아휴직 사용자는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 35명에 불과하던 ㈜한화의 육아휴직 사용 임직원 수는 지난해 66명으로 늘었다.
일부 기업에선 육아휴직이 감소세다. 현대차의 경우 2022년 519명이던 육아휴직 사용 임직원 수가 2023년 387명으로 약 25% 줄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남성 임직원 비율이 높은 자동차 회사 특성상 남성이 가계를 책임지는 경우가 많다 보니 육아휴직을 쉽게 못 쓰는 경우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육아휴직을 쓴 임직원의 수가 2022년 612명에서 지난해 598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임직원의 육아 지원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강조하고 있다. 롯데 측은 “남성 육아휴직 제도를 의무화했다”며 “롯데그룹 임직원 100명당 출생률은 국가 통계 0.81명의 2배가 넘는 2.05명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육아휴직 기간을 법정 의무 기간보다 1년 더 확대해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재계가 최근 몇 년 새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육아휴직 사용 현황과 지원 제도 등을 공개하고 나선 데는 과거의 불합리한 관행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여전히 기업 내에서는 출산과 육아 등의 사유로 경력 단절이 발생하면 향후 인사나 승진에서 역차별을 받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팽배하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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