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뒤흔든 '세기의 사진', 누가 찍었나 보니

임병도 2024. 7. 15.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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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세 도중 피격 당했습니다.

그만큼 사진 속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미지가 강렬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치매 등 건강 이상설로 후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과 총격에도 굳세게 주먹을 쥐고 흔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  4개월 남은 미국 대선에서 누가 유리할지 부치 기자의 사진 한 장이 명쾌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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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수상했던 AP통신 부치 기자 "역사에 기록되어야 할 순간 직감"

[임병도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도중 귀에 피를 흘리며 경호원에 둘러싸인 채 주먹을 쥐어 보이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 최주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세 도중 피격 당했습니다. 그는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도중 용의자 토머스 매슈 크룩스(20. 사망)가 쏜 총에 귀 윗부분을 관통하는 총상을 입었습니다.

피격 직후 공개된 한 장의 사진이 미국 대선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사진을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귀와 얼굴에 피를 흘린 채 주먹을 불끈 쥐고 있고, 뒤에는 성조기가 휘날리고 있습니다. 경호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감싸 안고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우뚝 서서 주먹을 쥐고 있는 모습은 그의 선거구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상징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사진은 공화당 주요 인사들의 SNS 계정에 게재됐고, 트럼프 후보 최대 지지자인 엘런 머스크도 공유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들도 X(구 트위터)에 사진을 공유하며 "He'll never stop fighting to Save America "(그는 미국을 구하기 위해 결코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남겼고 무려 7만번이 넘게 리트윗 됐습니다. 

촬영자는 퓰리처상 수상했던 AP통신 부치 기자 
 
 에반 부치 기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사진 촬영 관련 인터뷰를 하는 모습
ⓒ AP유튜브 갈무리
 
'세기의 사진'으로 남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사진을 찍은 사람은  AP통신의 에반 부치 사진 기자입니다. 부치 기자는 2003년부터 AP에서 일한 베테랑 사진 기자로 2020년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보도한 사진으로 2021년 퓰리처상 속보 사진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부치 기자는 총소리가 나자마자 단상에 가장 가까운 곳으로 뛰어가 경호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감싸는 장면부터 피를 흘린 채 주먹을 불끈 쥐고 손을 든 모습과 단상을 내려가 SUV에 타는 모든 과정을 생생하게 촬영했습니다. 

그는 AP와의 인터뷰에서 "평소처럼 평범한 유세였다. 이런 유세는 수백 번도 더 해봤다. 그런데 갑자기 제 왼쪽 어깨너머로 여러 발의 총성이 들렸다"면서 "총격 소리를 들은 바로 그 순간 나는 이것이 미국 역사에서 기록되어야 할 순간임을 알았다"고 회고했습니다. 

부치 기자는 "사건의 처음부터 끝까지 정확히 얼마나 걸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머릿속에서 이 일은 매우 빠르게 일어났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대선을 뒤흔든 사진... 바이든에겐 악재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현장을 촬영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
ⓒ X 갈무리
 
사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습 현장에는 다수의 사진 기자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워싱턴포스트가 X에 올린 영상에는 소속 사진 기자가 사진을 찍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었습니다. 영상을 보면 사진 촬영 동선과 구도는 부치 기자와 거의 비슷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선택한 사진은 부치 기자의 사진이었습니다. 

현장에 기자를 보내지 않은 언론사들은 부치 기자의 사진을 가장 많이 채택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을 보도했습니다. 이는 국내 언론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만큼 사진 속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미지가 강렬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치매 등 건강 이상설로 후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과 총격에도 굳세게 주먹을 쥐고 흔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  4개월 남은 미국 대선에서 누가 유리할지 부치 기자의 사진 한 장이 명쾌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됐을 경우 미국의 일방적인 실리주의 정책으로 주한미군 방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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