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⅓이닝 5실점 부진' 곧장 만회…'최다 등판 1위' 장현식의 사자후 "아직 지친 느낌 없다" [광주 현장]

유준상 기자 2024. 7. 15.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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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부진과 연투 소화에 대한 부담을 안고 구원 등판한 KIA 타이거즈 장현식이 아쉬움을 훌훌 털어냈다.

장현식은 14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2차전에 구원 등판해 1⅓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장현식은 13일 SSG전에서 ⅓이닝 3피안타 1사사구 5실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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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7회초 KIA 장현식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전날 부진과 연투 소화에 대한 부담을 안고 구원 등판한 KIA 타이거즈 장현식이 아쉬움을 훌훌 털어냈다.

장현식은 14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2차전에 구원 등판해 1⅓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3일 대구 삼성전 이후 11일 만에 구원승을 만들었다.

장현식은 13일 SSG전에서 ⅓이닝 3피안타 1사사구 5실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팀이 9-7로 앞선 7회초 마운드에 섰다. 정해영, 최지민의 공백을 최소화해야 하는 KIA로선 장현식이 제 몫을 해주길 바랐다. 하지만 장현식은 SSG 타선의 공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이닝을 끝내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장현식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한 KIA는 9-15로 패배했다.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7회초 수비를 마친 KIA 장현식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장현식에게 만회할 기회가 찾아온 건 14일 SSG전 7회초였다. 이준영이 선두타자 추신수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곧바로 KIA 벤치가 장현식을 호출했다. 장현식은 첫 타자 최정과의 승부에서 2루타를 맞으면서 흔들리는 듯했지만, 후속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땅볼을 유도했다. 3루주자 추신수가 홈을 밟긴 했지만, 2루주자 최정이 태그아웃되면서 한숨을 돌린 장현식이다.

장현식은 1사 1루에서 한유섬의 안타로 득점권 위기에 몰렸으나 침착하게 투구를 이어갔다. 1사 1·3루에서 박성한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후속타자 김민식에게 헛스윙 사진을 이끌어내면서 이닝을 매조졌다.

타선이 7회말에만 3점을 뽑으면서 6-4로 리드를 되찾은 가운데, 장현식은 8회초에도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선두타자 정준재의 기습번트 시도 때 안타를 내준 뒤 후속타자 고명준에게 삼진을 솎아냈고, 1사 1루에서 김대유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경기 후반 확실하게 승기를 잡아야 했던 KIA로선 장현식의 호투가 큰 힘이 됐다.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7회초 한화 장현식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경기 후 장현식은 "전날(13일) 경기가 너무 아쉬웠는데, 바로 만회할 수 있어서 좋았다. 팀이 이길 수 있어서 더 좋았다"며 "트레이닝 파트에서 관리를 잘 해줘서 아직 지친 느낌은 없다. 팀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현식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49경기에 등판, 최다 등판 부문에서 조병현(SSG)과 함께 공동 1위를 마크 중이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2021년(69경기) 이후 3년 만에 60경기를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코칭스태프도 이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 이범호 KIA 감독은 "(장)현식이의 경우 2경기에 한 번 정도 등판하고 있다. 그동안 등판 횟수가 많았다. 팀이 1위를 달리고 있고, 또 이기는 경기가 많기 때문에 불펜투수들을 기용하는 게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지만, 최대한 적은 이닝을 던질 수 있게끔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선발투수들이 일찍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 보니까 불펜투수들의 이닝이 많아지고, 맞춰가는 게 어렵다"고 설명했다.

책임감과 부담감 모두 클 수밖에 없지만, 장현식은 동료들과 함께 남은 시즌을 슬기롭게 풀어가려고 한다. 그는 "불펜에서 투수들끼리 많이 이야기를 나눈다. 경기가 박빙으로 흘러가는 상황이 많기 때문에 팀이 지는 상황에서는 우리가 잘 막아서 역전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팀이 이기는 상황에서는 승리를 꼭 지킬 수 있게끔 서로 힘을 불어넣는다"며 "이제 조금 힘이 떨어질 시기이기도 해서 이런 팀워크가 많이 도움 되는 것 같다. 앞으로 이런 좋은 분위기를 쭉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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