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일본 더 가고, 중국 덜 갔다

허경구 2024. 7. 15.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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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항공편을 이용해 일본을 찾은 여객이 코로나 이전보다 100만명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 1∼6월 국적 항공사와 외항사의 국제선 항공편을 이용해 일본으로 떠난 승객은 총 1217만명으로 집계됐다.

러시아 노선 이용객은 2019년 상반기 67만명인데, 올 상반기엔 1075명에 불과했다.

올 상반기 국제선 이용 승객수는 총 4277만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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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엔저’ 일본행 100만명 증가
중국 노선은 70% 수준에 머물러
상반기 국제선 기준 279만명 적어
12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에서 여행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 상반기 항공편을 이용해 일본을 찾은 여객이 코로나 이전보다 100만명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 엔저’ 현상 덕이다. 반면 중국 여객 수요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일본에 비해 환율 효과가 낮은 데다 비자 발급이 번거롭기 때문이다.

14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 1∼6월 국적 항공사와 외항사의 국제선 항공편을 이용해 일본으로 떠난 승객은 총 1217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846만명보다 43.8% 늘어난 수치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다 기록이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1122만명과 비교해도 약 100만명 많았다.

국내에선 이른바 일본 여행 열풍이 불고 있다. 엔화 가치가 1986년 이후 3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역대급 엔저 현상이 발생하면서 저렴한 여행 경비로 일본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12일 기준 100엔당 원화 환율은 872.07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국내 항공사들이 여객 수요에 맞춰 일본 노선 운항편을 늘리면서 항공료 부담이 줄어든 점도 영향을 줬다. 일본 노선 항공편 수는 지난해 상반기 4만8609편에서 올해 상반기 6만5969편으로 늘어났다.

미국 노선도 264만명으로 상반기 기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2019년 같은 기간 227만명보다 15.5% 증가했다. 코로나 이후 출장·여행 수요가 늘었고, 최근 늘어난 인천 경유 미국 노선 환승 수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베트남과 싱가포르도 각각 527만명과 111만명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반면 중국 노선 이용객은 코로나 이전 대비 70%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노선은 올해 상반기 627만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3배 이상 늘었지만, 2019년 875만명의 71.7% 수준에 그쳤다. 업계에선 환율이 낮지도 않은 데다 비자 발급까지 받아야 하는 점이 중국 여객 수요 회복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 노선 이용객도 2019년의 70.7% 수준인 217만명으로 집계됐다. 유럽 노선의 감소는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러시아 노선의 운항 중단이 원인으로 꼽힌다. 러시아 노선 이용객은 2019년 상반기 67만명인데, 올 상반기엔 1075명에 불과했다.

올 상반기 국제선 이용 승객수는 총 4277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2950만명과 비교 했을 때 45%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 이전인 4556만명에는 미치지 못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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