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나오는 공장 42% 급증… 반값에도 안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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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경기 침체 장기화로 폐업한 공장들이 잇따라 경매에 넘어가고 있다.
하지만 경매시장에서도 감정가 반값에도 팔리지 않는 등 낙찰률이 낮아지고 있다.
경매로 넘어온 공장은 늘었지만 낙찰률은 30% 안팎 수준으로 낮아졌다.
경기도 화성시의 한 공장도 최초 감정가가 44억8526만원이었으나 4차례 유찰되면서 다음 달 12일 반값도 안 되는 21억9778만원부터 입찰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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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찰가율 하락세·낙찰률 30%대
고금리와 경기 침체 장기화로 폐업한 공장들이 잇따라 경매에 넘어가고 있다. 하지만 경매시장에서도 감정가 반값에도 팔리지 않는 등 낙찰률이 낮아지고 있다.
14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공장 경매 건수는 153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084건)보다 약 42% 증가한 수치다.
최근 공장 경매 건수는 늘어나는 추세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 상·하반기는 1824·1518건이었다가, 2022년 상·하반기 각 1177건·1024건로 떨어졌다. 하지만 2023년 상·하반기에는 각 1084·1207건 점차 올랐고 올 상반기에 1538건까지 늘었다.
경매로 넘어온 공장은 늘었지만 낙찰률은 30% 안팎 수준으로 낮아졌다. 2021년 1월부터 2022년 7월까지 19개월간 3개월을 빼면 낙찰률이 모두 40%를 넘었다. 하지만 2022년 8월 34.10% 이후 지난 6월까지 한 차례도 40%를 넘지 못했다. 오히려 20%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2022년 상반기 80.3%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다. 특히 올해 상반기 중 절반이 60%대를 기록했다.
다른 용도로 활용하기 어려운 점도 공장 경매에 선뜻 나서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공장을 매입한 뒤 용도를 전환하는 게 불가능하지 않지만 통상 공장들은 지방 외곽에 위치하거나 산업단지 내에 있어 다른 용도로 활용하기 상당히 까다롭다”며 “경매 응찰도 대부분은 공장을 직접 운영할 사람들이 나서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유찰을 거듭하며 최초 감정가의 반값에도 팔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전북 익산시의 한 대형 공장은 최초 감정가가 101억5559만원이지만 4차례 유찰됐다. 3차례 매각됐으나 모두 대금 미납으로 취소됐고, 다음달 12일 감정가 3분의 1 수준인 34억8337만원에 재경매에 부쳐진다.
경기도 화성시의 한 공장도 최초 감정가가 44억8526만원이었으나 4차례 유찰되면서 다음 달 12일 반값도 안 되는 21억9778만원부터 입찰을 시작한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로 인한 폐업이 증가하면서 경매 진행 건수가 늘어났지만 고금리와 대출 규제 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돼 경매 수요가 줄어들었다고 진단한다. 이 선임연구원은 “최근에는 아파트를 제외한 수익형 부동산이 전반적으로 크게 위축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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