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7전 전승으로 12년 만에 유로 정상…‘무관’ 케인, 60분 만에 교체 굴욕

김우중 2024. 7. 15.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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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올림피아스티디온 베를린에서 열린 스페인과 잉글랜드의 유로 2024 결승전. 잉글랜드가 1-2로 패한 뒤 케인이 트로피를 지나치는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스페인이 유로 2024에서 7전 전승을 달리며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로드리(사진)는 대회 MVP로 선정됐다. 사진=UEFA

스페인 축구대표팀이 12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정상을 차지했다.

스페인은 15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스타디온 베를린에서 열린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2-1로 제압했다. 후반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의 패스를 받은 니코 윌리엄스(아틀레틱 클루브)가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 콜 팔머(첼시)의 동점 골이 나왔지만, 후반 막바지 미켈 오야르사발(레알 소시에다드)이 결승 득점에 성공하며 통산 4번째 유로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유로에서 통산 4번의 우승을 차지한 건 스페인이 처음이다. 지난 2012년 우승 뒤로 12년 만에 유럽 정상을 탈환했다. 대회 내내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줬고, 결승전까지 7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완벽한 우승에 성공했다. 

특히 양 윙어로 활약한 야말과 윌리엄스의 등장은 스페인 선수단의 밝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야말은 대회 기간 7경기 1골 6도움을 기록하며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UEFA 선정 대회 최우수 영플레이어상은 그의 몫이었다. 그는 결승전 이틀 전에야 자신의 17번째 생일을 맞이했는데, 첫 A대표팀 커리어 우승이라는 선물을 받았다.
15일 올림피아스티디온 베를린에서 열린 스페인과 잉글랜드의 유로 2024 결승전. 선제골을 합작한 야말(왼쪽)과 윌리엄스가 합동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15일 올림피아스티디온 베를린에서 열린 스페인과 잉글랜드의 유로 2024 결승전. 스페인이 잉글랜드를 2-1로 제압하고 통산 4번째 유로 우승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로드리의 몫이었다. 그는 결승전에선 부상으로 인해 45분 출전에 그쳤지만, 뛰어난 중원 장악력을 선보이며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결승전 최우수선수(MOTD)로 선정된 윌리엄스는 대회 2골 1도움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UEFA는 그의 활약에 대해 “공격에서 매우 위협적이었으며, 수비 상황에선 절제된 모습을 보여줬다. 마크 쿠쿠렐라(첼시), 다니 올모(라이프치히)와 연계해 훌륭한 조합을 보여줬다. 경기장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 중 한 명이었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한편 잉글랜드는 1966년 월드컵 이후 이번에도 국제 대회 우승에 실패했다. ‘황금 세대’라 불릴 정도로 막강한 스쿼드를 구축했지만, 이번에도 트로피 바로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지난 대회에서도 이탈리아에 패해 고개를 떨군 기억이 있다.

‘무관’ 케인 역시 참혹한 결승전을 마쳤다. 그는 이날 선발 출전했지만, 후반 16분 교체되기 전까지 패스 5회, 슈팅 1개를 기록했다. 케인은 개인 커리어에서 맞이한 5번째 결승전에서도 패하며 역사를 반복했다.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은 90분을 모두 뛰며 팔머의 득점을 도왔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경기 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ITV 스포츠를 통해 “스페인이 이번 대회 최고의 팀이었다. 우리는 공을 잘 지키지 못했지만, 마지막까지 잘 싸웠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대단했다. 그들이 해낸 일이 자랑스러받. 다만 조금 부족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여기까지 올 수 있던 건 선수들의 공이 크다. 자부심을 가지고 싸웠고, 나라를 대표했다. 이들이 보여준 인격과 회복력은 대단했다”라고 감쌌다.

15일 올림피아스티디온 베를린에서 열린 스페인과 잉글랜드의 유로 2024 결승전. 스페인이 우승을 차지한 뒤 로드리가 환호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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