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km 강속구' 발라조빅, 데뷔전서 성공 조짐…"와, 구위 정말 좋더라" 극찬 [잠실 현장]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예감이 좋다.
두산 베어스 우완투수 조던 발라조빅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1피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2-6 역전패로 아쉬움을 삼켰다.
발라조빅의 총 투구 수는 93개(스트라이크 56개)였다. 패스트볼(41개)과 슬라이더(27개), 커브(14개), 스플리터(11개)를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6km/h, 평균 구속은 151km/h를 찍었다.
KBO리그 첫 등판을 무사히 마쳤다. 눈도장도 찍었다. 발라조빅은 두산이 선발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방출하고 영입한 대체 외인이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오른쪽 팔꿈치 염좌 부상 및 부진으로 흔들리다 웨이버 공시됐다.
발라조빅은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의 5라운드 지명을 받은 뒤 지난해 빅리그에 입성했다. 18경기 24⅓이닝에 구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4.44를 빚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38경기(선발 83경기) 29승28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40이었다.
올 시즌엔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 세인트 폴 세인츠 소속으로 24경기(선발 1경기) 35⅓이닝에 등판해 5승4패 3홀드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최근 선발투수로 나선 경험은 현저히 적지만 키 196cm로 장신 투수인 점,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강속구가 위력적인 점 등이 두산의 눈을 사로잡았다. 변화구를 스트라이크존에 넣을 수 있고 삼진을 잡아내는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발라조빅은 지난 8일 한국에 입국했다. 이튿날인 9일 두산 선수단이 수원으로 원정을 떠난 사이 잠실야구장에서 투구 훈련도 진행했다. 일본으로 향해 비자 발급 절차를 마친 뒤 이날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를 앞두고 이승엽 두산 감독은 "투구 수는 60개에서 80개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본인은 60개까진 정상적인 구위를 선보일 수 있다고 한다"며 "작년부터 그 이상은 던져보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투구를 지켜보며 체크해야 할 것 같다. 많으면 80개 정도고 그 이상은 힘들 듯하다"고 내다봤다.
발라조빅은 1회 22구, 2회 21구를 던지며 초반부터 43구를 소모했다. 이후 감을 잡은 듯했다. 3회와 4회는 각 14구로 끝냈다. 4회까지 71구를 던진 상황이었지만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이닝을 끝마치진 못했다. 그럼에도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날 결승 3점 홈런을 터트리는 등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으로 활약한 삼성 포수 강민호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강민호는 "낯설기보다도, 구위가 정말 좋더라. 투구 기계의 공이 날아오는 느낌이었다"며 "'어우, 맞히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진짜 공을 맞히지도 못했다. 굉장히 좋은 구위를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강민호는 발라조빅과 맞붙은 2회와 4회 각각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 "전력분석할 때 70~80구 정도 던진다고 이야기가 나왔는데, 발라조빅 선수가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간 덕에 우리 팀이 역전할 수 있는 기회가 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발라조빅의 투구를 칭찬했다.
발라조빅은 1회초 뜬공 2개와 헛스윙 삼진으로 삼자범퇴를 이뤘다. 2회초엔 강민호의 헛스윙 삼진, 이성규의 볼넷으로 1사 1루가 되자 윤정빈을 헛스윙 삼진, 박병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3회초 득점권 위기에 처했다. 류지혁의 헛스윙 삼진, 전병우의 우전 2루타로 1사 2루. 김지찬을 2루 뜬공, 이재현을 2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4회초는 다시 삼자범퇴였다. 이번에도 뜬공 2개와 루킹 삼진으로 미소 지었다. 투구 수가 많아진 상태에서 맞이한 5회초, 윤정빈의 볼넷과 박병호의 헛스윙 삼진, 윤정빈의 도루실패아웃으로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됐다. 후속 류지혁과 전병우에겐 볼넷을 허용했다. 결국 2사 1, 2루서 구원투수 이교훈에게 공을 넘겼다.
투구 수는 더 늘려야 하지만, 그래도 성공적인 데뷔전이었다.
사진=잠실, 고아라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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