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무관귀신'을 넘어 '무관의 신'이 된 케인, 한 시즌에 리그+UCL+유로 득점왕 따내고 모두 무관

김정용 기자 2024. 7. 15.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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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케인이 무관 그 자체,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무관 선수, 가장 파괴력 넘치는 무관 선수의 달갑잖은 명성을 더 공고히 하고 말았다.

이번 대회 준우승에 그치면서, '무관의 상징'이 되어버린 케인은 그 커리어 중에서도 가장 아쉬운 한해를 치렀다.

케인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수로 10년 넘게 뛰어 왔지만 무관에 그친 지독한 불운의 주인공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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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케인(잉글랜드).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해리 케인이 무관 그 자체,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무관 선수, 가장 파괴력 넘치는 무관 선수의 달갑잖은 명성을 더 공고히 하고 말았다.


15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유로 2024 결승전을 치른 스페인이 잉글랜드에 2-1 승리를 거뒀다.


잉글랜드는 두 대회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앞선 유로 2020(1년 연기 개최) 결승전에서 이탈리아를 넘지 못했던 것에 이어 이번엔 스페인을 넘지 못했다. 유로 결승에 연속 진출하고 모두 준우승한 팀은 역사상 잉글랜드가 처음이다.


메이저 국가대항전 우승은 자국에서 개최한 1966년 월드컵 하나뿐이다. 잉글랜드는 이후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낼 때마다 "축구가 발상지로 돌아온다(football is coming home)"는 슬로건으로 정상 복귀를 갈망했다. 하지만 번번이 좌절됐다.


이번 대회 준우승에 그치면서, '무관의 상징'이 되어버린 케인은 그 커리어 중에서도 가장 아쉬운 한해를 치렀다. 소속팀을 토트넘홋스퍼에서 바이에른뮌헨으로 옮겼는데도 2023-2024시즌 무관에 그쳤다. 바이에른 이적 직후 치른 단판 대회 DFL 슈퍼컵 패배를 시작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3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에 그쳤다. 특히 자국 리그와 UCL에서 모두 득점왕을 차지하고도 우승을 놓친 선수는 축구 역사상 케인이 처음이었다.


여기에 유로에서도 대회 공동 최다골인 3골을 기록했는데 우승을 놓쳤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무려 3개 대회에서 개인적으로는 최다득점, 그러나 팀은 우승에 실패했다.


해리 케인(잉글랜드). 게티이미지코리아
해리 케인(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케인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수로 10년 넘게 뛰어 왔지만 무관에 그친 지독한 불운의 주인공으로 유명하다. 기존 소속팀 토트넘홋스퍼가 잉글랜드 강자로 발돋움했지만 컵대회 하나 들지 못했다. 당시 무관 커리어를 공유하던 동료 손흥민은 한국 U23 대표팀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케인에게는 연령별 우승조차 없었다.


어찌보면 최고, 어찌보면 최악의 시즌을 보낸 케인은 몸의 피로 못지않게 마음의 상처를 잘 추스리고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김민재를 비롯한 바이에른 동료들은 이미 시즌 준비를 위해 뮌헨에 소집돼 있지만 케인은 지금부터 휴가를 갖고 뒤늦게 프리시즌 투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케인과 가장 극적인 대비를 이루는 인물은 호셀루다. 호셀루는 30대 중반이 되어 예전 소속팀 레알마드리드의 후보 공격수로 복귀했다. 그리고 스페인 라리가, UCL, 늦깎이 합류한 스페인 대표팀에서 유로 우승까지 모두 차지했다. 그리고 한 방에 모든 영광을 거머쥔 1년을 누린 뒤 카타르의 알가라파로 떠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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