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눈물 펑펑 쏟은 장유빈 군산오픈 2연패 "골프 인생에 큰 도움될 것"

이형석 2024. 7. 1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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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빈. 사진=KPGA

올 시즌 준우승만 세 차례 기록했던 장유빈(22)이 프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장유빈은 12일 전북 군산시 군산 컨트리클럽 토너먼트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군산CC 오픈 4라운드에서 이븐파(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3개, 더블 보기 1개)를 쳤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그는 2위 정한밀(14언더파 274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군산CC 오픈에서 우승한 그는 대회 이틀째부터 선두를 달린 끝에 2연패를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1억9585만9400원. 이 이 대회는 프로암 판매와 함께 1~3라운드까지 갤러리 입장권, 식음료 및 기념품 판매 수입(매출 전액)을 대회 상금에 추가했다. 
장유빈. 사진=KPGA

아마추어 국가대표 출신의 장유빈은 지난해 8월 군산CC 오픈 우승 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뒤 프로로 전향했다.

장유빈은 6월까지 올 시즌 장타 1위, 평균타수 1위, 그리고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에 올라있다. 상금 랭킹은 3위. 단 하나 아쉬운 점은 프로 전향 후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한 것이었다. 올해 준우승만 세 차례였다. 

특히 직전 대회였던 비즈플레이·원더클럽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장유빈은 5타 뒤졌던 허인회에 뼈아픈 역전을 허용했다. 2차 연장 접전 끝에 무릎을 꿇은 뒤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한다. 그는 "내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정신적으로 힘들기도 했다. 바로 다음 대회이자 타이틀 방어전에서 우승을 한 것이 앞으로 내 골프 인생에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반겼다.

지난해 우승했던 군산CC오픈에서 달랐다. 대회 전 그는 "디펜딩 챔피언인 만큼 군산CC랑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장유빈. 사진=KPGA

어머니가 갖다준 '반바지 효과'도 봤다. KPGA는 무더운 날씨를 고려해 투어 역사상 최초로 이번 대회에서 반바지 착용을 허용했다. 이 소식을 들은 장유빈의 어머니가 대회장으로 반바지를 가져왔다. 첫날 긴 바지를 입고 공동 6위에 오른 장유빈은 반바지를 입은 2~3라운드에선 내내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긴 바지를 입고도 선두를 지켰다. 

그는 "전지훈련 갔을 때도 항상 반바지만 입고 훈련했다. 해외 대회에선 반바지를 입고 경기를 한 적이 있다. KPGA 투어에서 반바지를 입는 것이 아직 어색하지만, 편하고 좋다"라고 밝혔다.

4라운드 1번 홀(파4)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한 장유빈은 2번 홀(파5)에서 더블 보기를 범했다. 3~4번 홀에서 보기와 버디를 주고받은 장유빈은 6번 홀(파4)에 이어 7번 홀(파5) 보기를 범했다. 0.63m 파 퍼트를 놓쳐 선두를 빼앗겼다. 

그러나 장유빈은 9번 홀(파5) 이글을 잡으며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파 행진을 이어가더니, 14번 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했다. 정한밀은 17번 홀(파3) 보기를 범했다. 장유빈은 16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두 타 차로 앞섰다.
장유빈. 사진=KPGA

장유빈은 "우승 문턱까지 (주저앉아) 계속 아쉬움이 컸다. 상반기 우승이 간절했다. '왜 우승하지 못할까'라는 고민을 싹 날려버린 우승"이라며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이 우승을 바치겠다"라고 말했다.

KPGA는 상반기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장유빈은 "일단 휴식을 취하면서 아시안투어 출전 자격이 있는 대회가 있으면 출전할 예정이다. 또한 PGA투어 큐스쿨에 응시할 계획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도 차근차근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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