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주식 보상, 주가 오를 땐 좋았는데…네카오 ‘울상’

심희정 2024. 7. 1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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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임직원들에게 주는 주식 보상이 더 이상 '보상' 성격이 아닌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주가가 떨어지면 취득 시점보다 더 낮은 가치가 돼 차익 실현이 어려워져서다.

카카오는 자사주가 아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지급해 직원들의 불만이 더 크다.

직원들은 주가가 떨어진 상황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주식을 들고 있을 수밖에 없다고 푸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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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임직원들에게 주는 주식 보상이 더 이상 ‘보상’ 성격이 아닌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주가가 떨어지면 취득 시점보다 더 낮은 가치가 돼 차익 실현이 어려워져서다. 주가가 지지부진한 네이버와 카카오가 대표적이다. 반면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성과급 대신 격려금 성격의 자사주를 받은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주가 상승에 차익 실현을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직원 보상 제도인 ‘스톡그랜트’를 2021년 이후 매년 지급하고 있다. 스톡 그랜트는 의무보유 기간이 없어 주식을 취득한 시점에서 바로 현금화가 가능하다. 네이버는 1년에 2차례 총 10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전 직원에 지급한다. 올해는 지난 1월과 이달 자사주를 처분해 직원들에게 줬다. 네이버는 지난 1일 공시를 통해 주당 16만2900원에 24만6220주를 처분해 8369명에게 지급했다고 밝혔다. 처분 목적으로는 보상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직원 대상 자기주식 지급이라고 명시했다.

지난 1월에도 네이버는 1주당 22만7500원에 자사주 17만397주를 처분했다. 주가가 떨어지면서 6개월 만에 처분 가격은 6만4600원이 더 싸졌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언제 오를지 모르는 주식을 들고 있는 것보다 당장 파는 게 이득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네이버 주가는 17만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카카오는 자사주가 아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지급해 직원들의 불만이 더 크다. 카카오는 2021년부터 1인당 최대 2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주주총회를 통해 전 직원 3652명에게 1인당 2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키로 했다. 스톡옵션 행사 기간은 2026년 3월 28일부터 5년간으로, 2년 근속 후 50%, 3년 근속 후 나머지를 분할 행사할 수 있다.

카카오 직원들은 당장 팔 수 있는 자사주가 아닌 스톡옵션은 오히려 사기를 떨어뜨린다는 반응이다. 스톡옵션 행사 기간이 수년 뒤인 데다가, 스톡옵션을 받을 때는 주가가 반짝 올랐다가 행사할 때는 주가가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직원들은 주가가 떨어진 상황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주식을 들고 있을 수밖에 없다고 푸념한다. 카카오는 스톡옵션 지급이 “업무 동기를 고취하고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하지만 직원들 반응은 정반대인 셈이다. 카카오 주가는 1년 전보다 20% 떨어진 4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가 올라 자사주 지급이 실제 보상 역할을 톡톡히 하는 기업도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월 임직원들에게 1인당 자사주 15주(주당 15만6200원)를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팔지 않고 갖고 있다면 수익률은 5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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